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5월 내놓은 점도표에서 대부분 위원의 판단과 동떨어진 3.25%가 등장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6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담은 수치로, 다수 위원이 몰린 구간에서 뚜렷이 벗어난 값이다.
금통위원은 2월·5월·8월·11월 연 네 차례 회의에서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에 각자 점 세 개씩을 찍는다. 한 금리 수준에 세 점을 모두 몰아 찍을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수준에 나눠 찍을 수도 있다.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위원 7명이 각자의 판단을 반영해 점을 찍으면 한 번의 점도표에 모두 21개의 점이 그려진다.
점도표는 무기명으로 공개된다. 3.25%를 찍은 위원이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대신 시장에서는 위원들의 그간 발언과 성향을 근거로 숫자의 주인을 추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는 18일 칼럼에서 "내 점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는 위원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3.25%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3.25%를 찍었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는 시장의 추측일 뿐이다. 신 총재는 국제금융과 거시경제를 오래 연구해온 경제학자로, 기존 정책 틀 밖에서 질문을 던지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환율 국면에서 달러로 세금을 받는 방안을 거론한 일화도 이런 추측에 힘을 보태는 근거로 꼽히는데, 실제 정책으로 옮기기에는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이번 논의의 밑바탕에는 통계학의 표준편차 개념이 있다. 평균에서 데이터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 점수로 치면 평균 90점이라는 숫자만으로는 시험이 쉬웠는지 어려웠는지 알기 어렵고 표준편차를 함께 봐야 점수가 얼마나 촘촘히 모였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물가·성장률 전망에서 시장이 말하는 컨센서스도 일종의 평균이다. 모두가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안도감을 주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늘 평균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평균에서 한참 벗어난 이른바 '아웃라이어'가 다수의 생각이 아직 포착하지 못한 가능성을 담고 있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 내부에서 소수 의견이 갖는 의미도 이와 맞닿아 있다. 물가가 다시 오를지, 환율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 머물지, 가계부채가 언제 금융불안 요인으로 번질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는 만큼, 평균적인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중앙은행이다. 이번 점도표를 둘러싼 관심은 27일로 예정된 8월 금통위를 9일 앞두고 더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5bp 올렸다. 5월 점도표가 시사한 인상폭 75bp 가운데 아직 50bp가 남아 있는 셈이다. 경기 펀더멘털과 환율, 자산시장 여건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속도 조절 차원에서 한 차례 쉬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21개 점의 분포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점이 어느 구간에 가장 많이 몰리는지, 지난 5월보다 분산이 커졌는지, 그리고 다수 의견과 동떨어진 점이 다시 등장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8월 점도표는 27일 금통위에서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 시장 해석 한국은행 점도표에서 다수 의견과 동떨어진 3.25%가 나온 것은 위원 간 통화정책 시각 차이가 예상보다 크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를 찍은 위원이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신현송 총재 관련설도 시장의 추측 단계에 머물러 있다.
💡 참고 포인트 8월 27일 예정된 금통위 점도표에서 5월과 비교해 점의 분산이 커지거나 작아지는지가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7월 25bp 인상 이후 남은 인상폭 50bp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용어정리 점도표(dot plot)는 통화정책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해 공개하는 자료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변동의 최소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