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우라 AI(Velaura AI)가 1억1000만 달러(약 1555억원)를 새로 조달하며 10억5000만 달러(약 1조4847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저전력 반도체 설계 회사로 자금이 흘러간 사례다.
사모시장 데이터 업체 포지(Forge)에 따르면, 벨라우라 AI의 2026년 7월 10일 Series V-A 라운드 조달액은 1억1000만 달러로 표시됐다. 사후 기업가치는 10억5000만 달러, 총 조달액은 2억7865만 달러(약 3939억원)다.
이번 라운드 투자자 항목은 비공개 투자자로 적혔다. 일부 보도는 특정 투자자 명단을 제시했지만 공개 데이터와 엇갈려, 투자자 리스트는 단정하지 않는 편이 맞다.
벨라우라 AI는 2026년 3월 3일 오라딘(Auradine)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같은 달 24일에는 타이탄 코어(Titan Core)를 공개하며 AI 가속기용 저전력 실리콘 설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공식 자료에서 타이탄 코어가 3나노미터·2나노미터 공정에서 작동한다고 밝혔다. 행렬곱 연산 등 AI 칩 내부 연산 블록의 전력 사용을 2~4배 줄이고, XPU 전체 전력은 최대 2배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도 붙였다.
이 수치는 회사 주장이다. 벨라우라 AI는 타이탄 코어가 3000만개가 넘는 생산용 ASIC에서 검증된 기술 기반이라고 설명했지만, AI 가속기 적용 효과에 대한 독립 검증 자료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XPU는 GPU, TPU, NPU처럼 특정 연산에 맞춘 가속기 칩을 넓게 부르는 말이다. ASIC은 특정 목적에 맞춰 설계한 주문형 반도체로, 범용 칩보다 용도가 좁은 대신 전력 효율과 연산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쓰인다.
이번 투자 뉴스의 초점은 성능 확정이 아니라 AI 인프라 시장에서 전력당 성능이 주요 투자 소재로 올라왔다는 데 있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는 칩 성능뿐 아니라 전력, 냉각, 설치 공간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벨라우라 AI는 단순한 AI 팹리스로만 보기 어렵다. 회사 공식 사이트에는 테라플럭스(Teraflux) 비트코인(BTC) 채굴 솔루션과 블록체인 섹션이 남아 있다.
공랭식, 수랭식, 침수식 채굴기 제품군도 노출돼 있다. AI 칩으로 중심축을 옮겼지만 채굴 하드웨어 사업의 흔적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마라톤디지털($MARA)과의 연결도 확인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마라톤디지털 공시에는 2026년 3월 31일 기준 벨라우라 AI 관련 투자 장부가액이 8540만 달러(약 1208억원)로 적혔다.
벨라우라 AI 공식 팀 페이지에도 프레드 틸(Fred Thiel) 마라톤디지털 최고경영자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올라와 있다. 이는 벨라우라 AI가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 경험과 AI 인프라 서사를 함께 가진 회사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 반응도 전력 효율에 맞춰져 있다. 공개 링크드인 게시물에서는 와트당 성능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는 반응이 나왔고, 공개 SNS에서는 마라톤디지털과의 연결을 AI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해석하는 글이 확산됐다.
다만 SNS와 링크드인 반응은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보조 자료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지분율이나 투자자 명단처럼 수치가 필요한 사안은 공시와 회사 자료, 사모시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은 AI 반도체 투자와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의 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확장에 막대한 전력과 자금이 필요하다는 추산을 전한 바 있다.
벨라우라 AI는 채굴 장비에서 출발한 저전력 ASIC 경험을 AI 가속기 전력 절감 서사로 옮기고 있다. 실제 고객 적용, 양산 조건, 채굴 사업과 AI 사업의 비중 변화는 회사의 추가 공개 자료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검증에 사용한 공개 자료: Forge, Velaura AI, PR뉴스와이어, SE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