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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억5000만달러 인수, 서비스나우 보안축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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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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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나우가 아르미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기업용 AI와 보안 플랫폼 결합을 강화했다. 거래액은 77억5000만달러(약 10조9430억원)이고, 아르미스의 연간반복매출은 인수 발표 당시 3억4000만달러(약 4801억원)를 넘었다.

 작은 센서와 케이블이 놓인 흰색 실험대 표면 / TokenPost.ai

작은 센서와 케이블이 놓인 흰색 실험대 표면 / TokenPost.ai

서비스나우(ServiceNow·$NOW)가 아르미스(Armis) 인수를 마무리하며 기업용 AI와 보안 플랫폼 결합을 강화했다. 거래액은 현금 77억5000만달러(약 10조9430억원)로, AI 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경쟁의 축이 좌석 판매에서 자산 가시성·권한 관리·자동 대응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비스나우는 2025년 12월 23일 아르미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2026년 4월 20일 거래를 완료했다. 회사는 발표문에서 아르미스가 IT, 운영기술(OT),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 물리 AI, 코드, 클라우드 전반의 연결 자산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밝혔다.

아르미스는 기업 네트워크 안팎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자산을 식별하고, 노출 위험을 우선순위로 정리하는 보안 업체다. 통상 기업 보안은 계정과 서버, 네트워크 방어에서 출발했지만, AI 에이전트와 산업 장비, 클라우드 서비스가 함께 움직이면서 관리 대상이 더 넓어졌다.

거래 규모는 이스라엘 기술 업계에서도 큰 편이다. 와이넷(Ynet)은 이 거래가 이스라엘 전체 엑시트 기준 4위, 스타트업 매각만 놓고 보면 위즈(Wiz) 다음 2위라고 전했다. 포천(Fortune)은 예브게니 디브로프(Yevgeny Dibrov) 아르미스 공동창업자의 대형 엑시트로 이 거래를 조명했다.

아르미스는 매각 직전까지 성장 수치를 공개했다. 회사는 2025년 8월 4일 연간반복매출(ARR)이 3억달러(약 4236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1월 5일에는 4억3500만달러(약 6142억원)를 조달하며 61억달러(약 8조6132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서비스나우가 인수 발표문에 적은 아르미스의 ARR은 더 높다. 서비스나우는 2025년 12월 발표문에서 아르미스 ARR이 3억4000만달러(약 4801억원)를 넘었고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시점에 따라 3억달러와 3억4000만달러 수치가 함께 등장하는 이유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보안 제품 하나를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서비스나우는 아르미스의 자산 탐지와 사이버 노출 관리 기능을 AI 컨트롤 타워, 자동 워크플로와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베자(Veza) 인수로 확보한 신원·접근 권한 정보와 아르미스의 자산 정보를 묶어 사람, 기계, AI 에이전트, 연결 기기를 함께 통제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AI 에이전트는 목표 수행을 위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작업이나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본지도 앞서 [AI 에이전트가 파일 수정, 명령 실행, 검색, 배포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9102)을 다뤘다. 업무 시스템 안에서 권한을 가진 AI가 움직이면 보안 통제는 계정 관리만으로 끝나기 어렵다.

로이터(Reuters)는 서비스나우의 2026년 2분기 실적 기사에서 AI 에이전트가 전통 SaaS 과금 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시장 우려를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표현으로 다뤘다. 다만 아르미스가 서비스나우를 이 우려에서 구했다는 식의 서술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 확인된 것은 인수 완료, 보안·AI 제품군 확대, 이후 공개된 실적 수치다.

서비스나우의 2026년 2분기 구독 매출은 38억7700만달러(약 5조474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4.5% 증가했다. 총매출은 39억8700만달러(약 5조6296억원)였고, 서비스나우 AI의 연간계약가치(ACV)는 10억달러(약 1조4120억원)를 넘었다. 회사는 같은 실적 발표에서 ‘오토노머스 시큐리티 앤드 리스크(Autonomous Security & Risk)’가 아르미스, 베자, AI 컨트롤 타워 기능을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시점에 따라 엇갈렸다. 2025년 12월 인수설과 최종 발표 직후에는 서비스나우 주가가 하락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반면 2026년 7월 2분기 실적 발표 뒤에는 AI 수요와 구독 매출 전망 상향을 근거로 주가가 장외에서 상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용 부담도 남아 있다. 서비스나우는 2026년 1분기 실적 자료에서 아르미스가 2분기 구독 매출 성장과 cRPO 성장, 2026년 구독 매출 성장 가이던스에 각각 약 125bp 기여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2026년 구독 매출총이익률에는 약 25bp, 영업이익률에는 약 75bp, 자유현금흐름 마진에는 약 200bp의 부담을 예상했다.

이런 대형 인수는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통합 리스크를 키운다. 일부 분석가들은 아르미스가 계획보다 빠르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서비스나우가 소규모 보완 인수에서 벗어나 대형 M&A를 확대하는 데 따른 통합 부담을 지적했다. 매출 기여와 수익성 압박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한국 기업에도 시사점이 있다. AI 에이전트가 업무 시스템 안에서 권한을 갖고 움직이면 보안 대상은 서버와 계정에 그치지 않는다. 연결 기기, 코드, 클라우드, 의료·산업 장비까지 한 화면에서 보고 조치하는 능력이 기업용 AI 도입의 조건으로 올라서고 있다.

서비스나우는 아르미스를 기존 AI 플랫폼과 통합해 보안 노출 관리와 자동 대응 기능을 넓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실적에는 아르미스의 성장 기여와 마진 부담이 함께 반영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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