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미 국채 시장이 161억9000만 달러(약 22조8583억원) 규모로 커졌지만, 실제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활용 비중은 0.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브(AAVE) V3는 이 디파이 사용분 안에서 64.1%를 차지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19일 기준 토큰화 미 국채 시장 규모를 161억9000만 달러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실제 디파이에서 활용되는 물량은 0.7%라고 전했다. 에이브 V3의 64.1% 점유율은 토큰화 미 국채 시장 전체가 아니라 디파이 사용분을 분모로 한 수치다.
RWA.xyz 공개 대시보드는 8월 6일 기준 토큰화 미 국채 펀드의 분산가치를 161억5000만 달러(약 22조7938억원)로 표시했다. 같은 화면에는 87개 자산과 6만2949개 보유자가 집계됐다. 기준일과 분류 방식은 다르지만, 토큰화 국채 시장이 160억 달러대에 올라섰다는 흐름은 맞물린다.
문제는 발행 규모와 사용성이 따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듄(Dune)은 5월 10일 기준 토큰화 실물자산(RWA)이 275억 달러(약 38조8300억원)를 넘었지만, 디파이에서 담보나 대출 시장에 쓰인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4004억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같은 분석에서 토큰화 국채는 운용자산 147억 달러(약 20조7564억원) 규모였지만 디파이 배치 비중은 약 0.5%로 정리됐다. 0.5%와 0.7%는 기준 시점이 다르지만, 발행 규모에 비해 실제 활용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방향은 같다.
토큰화 미 국채는 미국 국채나 국채형 펀드의 권리를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표현한 자산이다. 현금성 자산에 가깝고 수익률 구조가 비교적 명확해 기관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운 RWA로 꼽힌다.
다만 국채형 토큰은 증권 성격과 수탁, 전송 제한, 고객확인(KYC), 허용목록 같은 요건을 함께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무허가 디파이 자산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담보로 넣거나 대출에 활용하기 어렵다.
에이브 호라이즌(Aave Horizon)은 이 제약을 전제로 설계된 시장이다. 에이브 랩스(Aave Labs)는 공식 블로그에서 호라이즌을 이더리움(ETH) 기반 대출 시장으로 소개하며, 적격 투자자가 토큰화 증권이나 RWA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호라이즌은 에이브 프로토콜 V3.3 위에서 작동한다. 담보 자산은 발행사의 KYC와 허용목록을 거치지만, 대출 재원 쪽은 상대적으로 열려 있다.
에이브 랩스는 유에스디코인(USDC), RLUSD, GHO 공급자가 별도 허가 없이 호라이즌에 스테이블코인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보는 허가형, 유동성 공급은 개방형에 가까운 구조다.
호라이즌 출시 파트너에는 서클(Circle), 슈퍼스테이트(Superstate), 센트리퓨지(Centrifuge), 체인링크(LINK), 반에크, 위즈덤트리 등이 포함됐다. 에이브 랩스는 호라이즌이 2025년 8월 출시 이후 4억4000만 달러(약 6213억원) 이상 예치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에이브의 2025년 12월 개발 업데이트는 호라이즌 순유입이 5억8000만 달러(약 8190억원)를 넘었고, 인센티브 없이 DAO 수익 5만 달러(약 7060만원) 이상을 냈다고 적었다. 토큰화 국채가 디파이 대출 인프라 안에서 쓰일 수 있는 구간이 생겼지만, 아직 전체 시장을 넓게 흡수한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에이브 거버넌스 포럼에서는 호라이즌의 설계와 성장성을 두고 엇갈린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unanswered questions가 많다며 현 구조보다 향후 버전이 더 적합하다는 취지로 지적했고, 다른 쪽에서는 이미 빠른 성장이 확인됐다는 낙관론을 폈다.
듄은 토큰화 국채를 디파이 안에서 적극적으로 회전하는 자산이라기보다 준비자산 층에 가깝게 봤다. 디파이에서 더 활발하게 쓰이는 RWA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크레딧 계열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핵심은 점유율보다 분모다. 본지가 앞서 솔라나의 토큰화 미 국채 순유입과 RWA.xyz 집계 기준을 함께 짚은 것처럼, 이번 집계 역시 전체 발행 규모와 실제 담보 활용 규모를 나눠 봐야 한다.
에이브는 허가형 RWA가 실제 대출 인프라로 쓰이는 제한된 구간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 다만 토큰화 국채 전체가 디파이에 대규모로 편입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공개 대시보드 수치는 기준일과 분류 방식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