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시르공화국 우파의 바시네프트 정유단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뒤 화재가 발생했다. 단일 화재에 따른 수출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유 허브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이 이어지면서 연료 수급 불안이 다시 드러났다.
오일프라이스는 라디 하비로프(Radiy Khabirov) 바시르공화국 수장이 우파의 한 정유시설에서 드론 공격 이후 작은 화재가 발생했고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비로프는 복구가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파 일대에는 로스네프트(Rosneft) 계열 바시네프트(Bashneft)가 운영하는 정유시설이 모여 있다. 로스네프트 공식 자료는 우파 정유복합체가 바시네프트-UNPZ, 바시네프트-노보일, 바시네프트-우파네프테힘 등 세 생산기지로 구성됐고 합산 처리능력이 연간 2,350만 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화재가 어느 설비를 직접 건드렸는지는 러시아 당국 발표에서 특정되지 않았다. 공개 영상과 현지 관측 채널에는 검은 연기와 화염이 보이는 장면이 퍼졌고, 러시아 당국은 드론 잔해가 산업지대에 떨어져 연기가 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우파 정유복합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일 공장이 아니라 복수 생산기지가 밀집한 정유 허브라는 점에 있다. 정유단지는 원유를 휘발유와 디젤 등 석유제품으로 가공하는 설비 묶음으로, 한 지역의 가동 차질은 내수 공급과 수출 물량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타격은 이달 들어 반복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이 바시네프트-노보일과 야로슬라블의 슬라브네프트-야노스 정유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파가 며칠 간격으로 다시 거론되면서 바시르공화국 정유시설의 방어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의 에너지·물류 인프라를 겨냥해 장거리 타격을 확대해 왔다.
본지는 앞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확대로 러시아 본토의 군사·산업 시설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우파 화재도 같은 흐름에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사례로 읽힌다.
러시아의 연료 시장도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7월 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이후 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디젤 수출 금지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는 당시 정부 회의에서 정유시설 일부가 손상됐고 휘발유와 디젤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디젤 수출 금지가 도입됐고, 이는 국내 시장 공급을 늘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조치가 7월 31일까지 적용된다고 밝혔다. 디젤은 산업·물류·농업 운송에 쓰이는 핵심 연료여서 내수 공급 조정은 정유 설비 피해와 맞물려 시장 민감도를 키운다.
앞서 본지는 정유 시설 드론 공격 여파로 러시아 휘발유 판매량이 20% 감소했다는 보도도 전했다. 구체적인 피해 정유소와 공격 시점이 확인되지 않았던 사안이지만, 러시아 내 연료 시장이 드론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과 연료 공급망을 동시에 압박하는 수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러시아 측은 이번 사안을 드론 잔해에 따른 제한적 화재로 설명하며 피해 규모를 낮춰 보고 있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번 화재는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는 사례다. 러시아 정유 제품은 전쟁과 제재, 수출 제한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어 정제유 수급과 운송비 변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우파 화재 자체가 국제 유가나 정제유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생산 차질과 복구 기간은 러시아 당국의 추가 설명과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