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이 최근 60일 수익률에서 나스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기준으로는 기술주에 크게 뒤졌지만 단기 구간에서는 암호화폐의 상대성과가 개선됐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글래스노드(Glassnode)의 크로스에셋 수익률 표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최근 12개월 기준 44%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24%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표에서 최근 60일 기준 비트코인은 2% 올랐고 나스닥은 3% 내렸다. 1년 기준 68%포인트 열세가 60일 기준 5%포인트 우위로 바뀐 셈이다.
알트코인의 단기 반등 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ETH)은 1년 기준 56% 하락에서 60일 기준 12% 상승으로 돌아섰다. 솔라나(SOL)는 1년 기준 58% 하락했지만 60일 기준으로는 10% 올랐다.
크립토슬레이트는 7일과 14일 구간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100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원문은 나스닥과 나스닥100을 함께 써 비교 지수 기준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흐름은 가격 반등 자체보다 자산군 간 상대강도 변화에 가깝다. 글래스노드는 마켓 컴퍼스에서 크로스에셋 수익률 폭을 포함한 지표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만 보는 방식이 아니라 주식, 달러, 금리 환경과 함께 암호화폐의 위치를 비교하는 틀이다.
상대성과 변화가 곧바로 구조적 자금 순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단기 수익률이 개선됐더라도 현물 거래량, 온체인 활동, ETF 자금 흐름이 함께 살아나야 매수 기반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7월 13일 공개한 'BTC Market Pulse: Week 29'에서 비트코인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현물 거래량이 21.5% 줄었고 현물 누적 거래량 델타가 음수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온체인 활동도 약해 가격 회복이 넓은 매수 확신을 동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는 본지가 앞서 다룬 현물 수요 둔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가격 반등과 별개로 현물 매수세와 온체인 활동에서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도 일관되지는 않았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비트코인 ETF 플로우 표에 따르면 2026년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합산 순유출은 3억8520만 달러(약 5439억원)였다. 8월 17일과 18일에는 합산 4억8680만 달러(약 6874억원) 순유입으로 바뀌었다.
블랙록(BlackRock) 쪽 해석은 조금 다르다.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 블랙록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더블록(The Block) 인터뷰에서 "지난 한 달가량 투자심리가 눈에 띄지만 미묘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초부터 주식과 분리되는 흐름을 보였고, 7월 인공지능 관련 주식 조정 때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보는 시각과 맞닿아 있다. 기술주가 약해질 때 비트코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위험자산 안에서도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해석도 추세 전환을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더블록은 8월 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5거래일 동안 8억5350만 달러(약 1조205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블랙록 아이비트가 6억9370만 달러(약 9799억원)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파사이드 표에서는 순유출과 순유입이 다시 교차했다.
엔와이디아이(NYDIG)는 2026년 8월 연구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약해진 배경으로 투기 자금이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넓어진 점을 들었다. 인공지능 종목, 대형 기술주, 금, 주식 무기한 선물, 제로데이 옵션, 스포츠 이벤트 계약, 예측시장 등으로 자금이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최근 60일 수익률 역전은 암호화폐가 독자 강세장에 들어섰다는 신호라기보다 주식에 몰렸던 위험자산 모멘텀이 일부 분산된 흐름에 가깝다.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단기 반등률을 보인 점도 위험 선호가 일부 되살아난 대목으로 읽힌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핵심은 절대 가격보다 수급의 폭이다. 현물 거래량, 온체인 활동, ETF 순유입이 함께 개선되는지가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단기 상대성과가 이어질지를 가르는 기준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