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자체 보유 가상자산 평가액이 올해 상반기 말 30~40% 줄었다. 거래소가 회사 자산으로 보유한 코인의 장부가가 시장 가격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가 다시 확인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말 자체 보유 가상자산 평가액은 1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9.6% 감소한 규모다.
빗썸의 자체 보유 가상자산 평가액도 약 1941억원으로 줄었다. 감소율은 30.5%였다. 두 거래소 모두 회사가 직접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가 6개월 사이 3분의 1 안팎 축소됐다.
자체 보유 가상자산은 고객 예치 자산과 다르다. 거래소가 회사 자산으로 보유하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테더(USDT)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장 가격이 내려가면 장부상 평가액이 줄고, 손익계산서에는 평가손실이나 처분손실로 반영될 수 있다.
이번 수치는 거래소 실적이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보유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거래량이 줄면 수수료 매출이 감소하고, 가상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 회사 보유분의 평가액도 낮아진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원화마켓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한다. 빗썸도 원화마켓 기준 국내 주요 거래소로 꼽힌다. 두 회사의 사업 구조는 거래대금과 가상자산 가격 흐름에 모두 민감하다.
두나무와 빗썸이 직접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 가치가 올해 상반기 30~40% 줄었다는 점은 앞서 본지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두나무의 직접 보유 가상자산은 BTC 1만4505개, ETH 1만2327개, USDT 1155만4754개 등이었다.
빗썸의 직접 보유 수량은 BTC 294개, ETH 3138개, USDT 6086만9264개로 집계됐다. 위탁 가상자산은 회원이 거래소에 맡겨 보관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회사 직접 보유분과 구분된다.
평가액 감소가 곧 고객 예치 자산 감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 위탁 자산은 이용자가 맡긴 수량과 기준 시점 가격 변화가 함께 반영되는 반면, 자체 보유분은 거래소 재무제표에 들어가는 회사 자산이다.
거래소 실적에 미칠 최종 영향은 반기보고서의 손익 항목과 하반기 가상자산 가격 흐름을 함께 봐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시는 거래소 재무에서 보유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