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흡수합병해 그룹 안에 나뉘어 있던 전기차 충전 사업 역량을 한 법인으로 모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흡수합병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다.
합병비율은 현대엔지니어링 1주당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0.3132476주로 정해졌다. 주당 평가액은 현대엔지니어링 5만8101원,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1만8200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법에 따라 합병신주를 발행해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주주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외부 기업 인수보다 그룹 내 충전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과 고객 플랫폼 역량을 결집하는 성격이 크다.
흡수합병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권리와 의무를 넘겨받고 피합병 법인은 소멸하는 방식의 기업 결합이다. 계열사 간 흡수합병은 통상 중복 기능을 줄이고 사업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건축, 자산관리 분야를 맡아온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환경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충전기 설치와 운영, 고객 접점 플랫폼을 한 사업 체계 안에서 다루는 데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양사의 인프라와 플랫폼 역량을 결합하고 자체 통합 고객 플랫폼 개발과 충전시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국내 1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단순 설비 설치나 운영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 플랫폼과 에너지 사업을 함께 다루는 구조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충전기 보급, 운영·정산, 고객 관리, 사후관리 체계가 함께 맞물리는 산업이다. 충전소 입지와 설비만으로는 경쟁력이 제한되고, 이용자 편의와 운영 안정성이 사업 확장의 주요 기준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순 충전 서비스를 넘어 전력망 안정화 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전력망으로 보내고, 전력이 남을 때는 충전해 수급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사용 후 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검토 대상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로, 재생에너지와 결합할 때 전력 수급 변동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친환경 충전소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수요 확대와 전력망 부담을 함께 다뤄야 하는 만큼 충전 인프라와 에너지 운영 역량을 묶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그룹 내 사업 재배치라는 점에서 앞선 계열사 지분 정비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계열사 지분 취득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구조 효율화 수단으로 쓰인 사례를 전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사업의 성장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결과,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흡수합병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충전시설과 미래 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통합 EVC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