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토 AI(Kaito AI)가 X 활동과 온체인 거래 행위를 함께 반영하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카이토 펄스(Kaito Pulse)를 내놓으면서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개인정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말과 실제 거래 행위를 연결해 영향력을 평가하겠다는 시도지만,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의 권한과 데이터 수집 범위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카이토는 18일 카이토 펄스를 공개하고 새 점수 체계 아우라(Aura)를 도입했다. 오데일리(Odaily)는 카이토 펄스가 X 타임라인에서 폴리마켓(Polymarket),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외부 플랫폼의 공개 거래 포지션을 함께 보여주는 구조라고 전했다.
카이토가 내세운 방향은 게시물의 주장과 공개된 시장 행동을 한 화면에서 비교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특정 계정의 의견뿐 아니라 실제 포지션까지 함께 확인하도록 해 소셜 영향력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카이토 측은 외부 계정 검증에 zkTLS 등 검증 기술을 활용해 원본 데이터가 아니라 증명 정보를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직접 승인한 경우 특정 신원이나 행위를 증명하는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출시는 카이토가 기존 얍스(Yaps) 중심 보상 구조를 조정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얍스는 X에서 크립토 관련 발언량과 반응을 추적해 영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토 펄스는 여기에 온체인 활동과 외부 계정 검증을 더한다. 단순 게시물 생산량보다 검증된 영향력과 실제 행동을 보상 기준에 반영하려는 방향이다.
첫 협업 프로젝트로는 Axis Robotics가 언급됐다. 카이토 생태계 안에서 콘텐츠 창작자와 커뮤니티 기여자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 다시 가동되는 구조다.
논란은 보상 구조보다 확장 프로그램의 권한에서 먼저 불거졌다. 울트라(Ultra) 커뮤니티 개발자는 X에서 카이토 펄스 코드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기기 지문, X 내 행동 추적, 제3자 계정 검증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울트라는 GPU 렌더링 결과, 하드웨어 모델, 테스트 오디오 처리 방식 등이 기기 식별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X에서의 탐색 경로, 체류 시간, 클릭, 팔로우 상태 등 일부 활동 데이터가 수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3자 계정 검증도 쟁점이다. 오데일리는 울트라가 ChatGPT, Claude와 여러 거래 플랫폼 계정 검증 흐름을 거론하며 구독 상태, 사용 한도, 거래 계정 정보 등 민감 데이터와 맞닿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반응은 갈렸다. 지지 쪽은 인포파이(InfoFi) 보상 구조에서 자동화 계정과 허위 영향력을 걸러내려면 신원과 행위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대 쪽은 점수 정확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이용자가 브라우저와 계정 데이터를 과도하게 열어줘야 하는 구조를 경계한다. 영향력 평가가 정교해질수록 이용자가 넘기는 데이터의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위후(Yu Hu) 카이토 공동창업자는 카이토 펄스가 데이터 최소화와 사용자 통제 원칙에 맞춰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검증 기능이 사용자가 직접 시작할 때만 작동하며, 카이토가 받는 것은 계정 원본 데이터가 아니라 검증 결과라고 설명했다.
위후는 X 밖의 브라우징 활동, 화면, 비밀번호, 키 입력은 카이토로 전송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카이토는 크롬 권한 안내가 실제 사용 범위보다 넓게 표시된 점을 인정하고 다음 버전에서 권한 표시를 X 웹사이트 중심으로 좁히겠다고 했다.
카이토는 이번 주 카이토 펄스 코드를 공개해 외부 검토를 받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카이토 펄스의 기기 지문 추적 의혹 제기와 소스코드 공개 예고를 보도했다.
zkTLS는 원본 데이터를 직접 넘기지 않고 특정 사실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다만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 어떤 권한을 요구하고 어떤 데이터가 검증 과정에 쓰이는지는 이용자 신뢰와 직결된다.
이번 논란은 크립토 정보 시장에서 ‘말한 사람’과 ‘행동한 사람’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어떤 비용을 동반하는지 보여준다. 카이토 펄스는 공개 포지션과 소셜 활동을 연결해 영향력 평가 방식을 바꾸려 하지만, 이용자가 어디까지 데이터를 내줄 수 있는지는 별도 쟁점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