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는데, 이는 본업 경쟁력 약화보다는 계절성 품목의 매출 반영 시점이 하반기로 밀리고 자회사 제외 효과가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GC녹십자는 7월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천212억원으로 15.8% 줄었고, 순이익은 11억원으로 96.6%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모습이지만, 회사는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독감백신 원액 매출의 인식 시점 변경이 꼽힌다. GC녹십자의 독감백신 원액 매출은 통상 2분기에 잡히지만, 올해는 세계보건기구, 즉 더블유에이치오 지정 기관의 독감 유행 균주 표준품 확보 일정이 지연되면서 생산과 공급 일정도 함께 늦춰졌다. 이에 따라 2분기에 들어와야 할 매출이 3분기로 넘어갔다. 이 물량은 지난달 전량 출하돼, 실제 실적 반영은 3분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계절성 백신 사업은 특정 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집중되는 구조여서, 인식 시점이 조금만 바뀌어도 분기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연결 실적 구조가 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는 지난 3월 31일 GC녹십자웰빙 지분 전량을 GC, 옛 녹십자홀딩스에 매각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연결 기준으로 포함되던 자회사 실적이 빠지면서 외형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했다. 회사가 이번 실적을 두고 연결 자회사 제외 영향과 고마진 계절성 품목의 매출 이연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혈장분획제제 매출이 1천384억원으로 가장 컸고, 처방의약품 865억원, 백신제제 552억원, 일반의약품·소비자헬스케어 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대상 자회사인 GC셀의 매출은 416억원이었다. 특히 GC셀은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해 2024년 이후 약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본사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게 나왔더라도, 이연된 독감백신 원액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되면 손익 흐름이 다시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부진을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따라, 올해 연간 성적의 평가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