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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선물, 주식·원유로…청산 리스크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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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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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피셔 카타나 네트워크 최고경영자는 무기한 선물이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넘어 주식, 원자재, 비상장 지분 노출 상품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베이스의 원유 계약 지원과 하이퍼리퀴드 RWA 거래 확대가 이 흐름의 사례로 거론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리 잡은 무기한 선물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넘어 주식, 원자재, 비상장 기업 지분 노출 상품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시간 거래와 레버리지, 빠른 청산 구조가 전통 자산 거래 방식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라는 진단이다.

매슈 피셔(Matthew Fisher) 카타나 네트워크(Katana Network) 최고경영자는 코인데스크(CoinDesk) 기고문에서 “무기한 선물은 더 이상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모든 자산을 거래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 흐름을 ‘퍼프화(perpification)’라고 불렀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이다. 일반 선물처럼 특정 만기일에 결제되지 않고,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안 자금비율과 증거금 조건에 따라 손익이 계속 반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발전한 이 상품은 24시간 거래, 레버리지, 빠른 청산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피셔는 이 모델이 암호화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기고문에는 주식, 해외 접근이 어려운 기업, 원자재, 기업공개 전 지분 노출 상품이 사례로 제시됐다. SK하이닉스처럼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과 연결된 해외 주식, 금·은·원유 같은 원자재, 스페이스X 관련 상품도 언급됐다. 다만 일부 거래 규모와 가격 사례는 코인데스크 기고문 기준이며, 별도 공식 공시나 거래소 원자료로 교차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원유는 24시간 거래의 장단점을 함께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전통 원자재 시장은 주말과 야간에 닫히지만, 무기한 선물 형태의 상품은 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가격 발견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이 쉬지 않는다는 점은 투자자가 손실을 관리할 시간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 흐름은 일부 거래 인프라에서 이미 확인된다. 코인베이스($COIN)는 한국시간 8월 3일 오후 6시 이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무기한 선물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는 BRENTOIL-PERP와 WTIOIL-PERP 계약 시장을 여는 방식이라고 공지했다. 실제 거래 조건과 시장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온체인 시장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포착됐다. 하이퍼리퀴드(HYPE)에서 7월 13~19일 주간 거래량 482억 달러(약 67조5000억원) 가운데 251억 달러(약 35조1000억원), 52%가 실물자산 토큰화(RWA) 상품에서 발생했다. 무기한 선물의 거래 대상이 암호화폐 자체에서 전통 자산 기반 상품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규제 변수도 남아 있다. 피셔는 칼시(Kalshi), 코인베이스, 로빈후드($HOOD),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전통·크립토 거래 인프라가 무기한 선물 또는 유사 구조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원유 기반 무기한 계약과 관련해 기준가격, 유동성, 포지션 한도, 고객 보호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기고문에 제시됐다.

핵심은 상품 확장보다 레버리지 집중이다. 무기한 선물은 어떤 자산을 거래할지와 얼마나 빌려 거래할지를 하나의 상품 안에 묶는다. 숙련된 투자자에게는 자본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신규 투자자에게는 가격 변동과 강제청산이 동시에 작동하는 고위험 상품이 된다.

피셔는 “위험은 상품 자체가 아니라, 전문가용으로 설계된 상품이 신규 투자자에게 대량으로 제공될 때 발생한다”고 썼다. 그는 향후 중요한 거래소가 단순히 레버리지를 높이는 곳이 아니라, 레버리지 한도와 청산 설계, 사용자 교육을 핵심 상품 기능으로 다루는 곳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논의는 가볍지 않다. 국내에서는 현물 가상자산 거래 접근성이 높지만, 해외 거래소를 통한 파생상품 거래와 레버리지 노출은 규제와 보호 장치 측면에서 논란이 남아 있다. 무기한 선물이 주식, 원자재, 실물자산 토큰화 상품까지 넓어질 경우 거래 대상뿐 아니라 법적 틀, 거래소 관할권, 청산 규칙도 함께 쟁점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이 무기한 선물이 된다’는 주장은 확정된 결론이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가설이다. 다만 암호화폐가 만든 24시간 레버리지 거래 방식이 전통 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이 변화가 시장 접근성을 넓힐지, 청산 리스크를 키울지는 상품 설계와 규제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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