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이 1월 고점보다 70% 감소한 약 150억 달러(약 21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시장 거래량과는 집계 대상이 달라 약세장 진입을 뜻하는 수치로 단정하기 어렵다.
AMBCrypto는 4일 44개 거래소의 일일 현물 거래량이 올해 최저권인 약 150억 달러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 2월 초에는 일부 거래일의 거래량이 1000억 달러(약 143조원)를 넘었다.
본지는 앞서 44개 현물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 감소와 파생상품 비중 확대를 보도했다. 당시 평균 일일 거래량 추세는 2025년 12월 이후 50% 감소한 약 200억 달러(약 28조6000억원)로 제시됐다.
현물 거래량은 투자자가 실제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규모다. 거래량이 줄면 같은 규모의 주문도 호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어 시장 참여와 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4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650억 달러(약 3239조원), 24시간 거래량은 557억7800만 달러(약 79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중앙화 거래소 166곳의 24시간 거래량은 531억 달러(약 75조9000억원)였다.
150억 달러와 557억7800만 달러는 집계 대상이 다른 수치다. 전자는 44개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이고, 후자는 코인게코가 추적하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이다.
코인게코의 중앙화 거래소 집계에서는 코인베이스 거래소(Coinbase Exchange), 바이낸스, 크라켄이 상위권에 올랐다. 거래소 수와 포함 시장, 집계 시점이 달라지면 같은 기간의 거래량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 통계도 별도로 구분해야 한다. 디파이라마(DefiLlama)는 4일 DEX 24시간 거래량을 56억7400만 달러(약 8조3000억원), 30일 거래량을 1697억4900만 달러(약 242조7000억원)로 집계했다.
유니스왑(Uniswap),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펌프(Pump) 등 DEX 프로토콜은 거래량 상위권에 올랐다. DEX 거래량은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진 토큰 교환 규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통계와 직접 합산하거나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시장 관심을 보여주는 보조 지표도 낮아졌다. 더블록(The Block)은 7월 13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관련 트윗량이 12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언급량은 약 13만건, 이더리움은 약 4만건으로 집계됐다.
정책 불확실성도 시장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은 2025년 7월 하원을 통과한 뒤 같은 해 9월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에 회부됐다.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7월 22일 업데이트된 법안 문안을 공개했지만, 법안 일정만으로 거래량 감소의 직접 원인을 설명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량 감소는 시장 참여와 유동성이 둔화했음을 보여줄 수 있지만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시장 흐름을 판단하려면 집계 범위를 구분한 현물·DEX 거래량과 파생상품 미결제약정, 청산 규모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