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비트코인(BTC) 합산 보유량이 총발행 한도 2100만 BTC의 10%인 210만 BTC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이 주식시장의 별도 분석 대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8월 4일 티디코웬(TD Cowen)이 공공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별도 분석 범주로 보고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210만 BTC는 확정 보유량이 아닌 전망치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은 비트코인을 주요 준비자산으로 재무제표에 보유하는 상장사를 말한다. 초기에는 현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보통주와 전환사채·우선주 발행, 달러 준비금, 비트코인 매매가 맞물리는 구조로 확대됐다.
최대 보유 기업은 스트레티지($MSTR)다. 스트레티지는 5월 26일 발표에서 5월 25일 기준 84만3738 BTC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5월 11일부터 25일까지 2만4869 BTC를 추가로 사들이고 전환사채 원금 15억 달러(약 2조1900억원)를 재매입했다.
보유 기업이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에서 한국시간 7월 6일 오전 5시 기준 84만3775 BTC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총취득가는 636억9000만 달러(약 92조9600억원), 평균 취득가는 7만5476달러였다.
회사는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3588 BTC를 매각해 우선주 배당 지급과 달러 준비금 보충에 사용했다. 본지도 앞서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배경과 SEC 공시 내용을 전했다.
티디코웬은 샤프링크게이밍($SBET), 스트라이브($ASST), 나카모토홀딩스($NAKA), 더스마터웹컴퍼니($SWC.LN)에 대해 매수 의견으로 분석을 시작했다. 더블록(The Block)은 티디코웬이 스트레티지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350달러로 낮춘 뒤 5월 400달러로 올렸으며, 6월 30일에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 하향을 이유로 260달러로 다시 내렸다고 보도했다.
상장사 보유량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BitcoinTreasuries.net)은 4월 말 공공기업 보유량을 약 122만 BTC로 집계했다. 주요 보유 기업으로는 스트레티지 84만3775 BTC, 트웬티원캐피털 4만3514 BTC, 메타플래닛 4만3000 BTC, 마라홀딩스 3만5303 BTC가 제시됐다.
상장사의 보유량 확대는 암호화폐와 주식시장을 잇는 통로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관련 기업의 주가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뿐 아니라 자본 조달 조건과 우선주 배당, 채무 구조, 회계상 평가손익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기업 보유량 증가를 주가나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