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한 여파가 8월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값이 온스당 4200달러를 넘어섰고, 예측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 석 달 만에 0.9%포인트 높아진 물가 전망
연준이 6월17일 공개한 SEP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6%다. 3월 전망치 2.7%보다 0.9%포인트 높다. 같은 자료에서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은 3.8%로 올라갔고,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3월만 해도 인하 기대가 우세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가 뚜렷해진 셈이다.
물가 전망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공급망 충격이 꼽힌다. 연준 안팎에서는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데 이 같은 공급 측 요인이 부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같은 물가 전망 상향의 여파가 금 시장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금값과 예측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금 시장은 이런 흐름을 곧바로 반영했다. 5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235.89달러(약 603만원)로 전일 대비 3.89% 올랐다. 1월2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5597.23달러(약 797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물가 우려가 부각될 때마다 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다시 확인된 모습이다. 같은 날 비트코인(BTC)은 0.60% 오르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5437억원이 순유입됐다.
예측시장 쪽 움직임도 같은 방향이다. 크립토브리핑이 운영하는 예측시장 분석 플랫폼 '베라(Vera)'에서 '8월 중 금값이 4700달러(약 669만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항목의 '예스' 확률은 최근 24시간 새 1%에서 5.6%로 뛰었다. 절대 수준은 여전히 낮지만, 상승 폭 자체가 물가 우려를 둘러싼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 물가와 고용, 엇갈리는 신호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무게중심도 바뀌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전 의장은 5월15일 임기를 마친 뒤 이사로 남았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은 일주일 뒤인 5월22일 취임했다. 시장은 워시 의장의 공개 발언을 다음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단서로 보고 있다.
연준의 또 다른 책무인 고용 쪽 지표는 방향이 다르다. 앞서 미국의 구인 건수는 735만9000명으로 줄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다음 통화정책 결정은 9월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나온다.
🔎 시장 해석 연준이 6월 SEP에서 올해 PCE 물가 전망을 2.7%에서 3.6%로 올리고 위원 절반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물가·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감이 8월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235.89달러(약 603만원)까지 올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재부각을 시사한다.
💡 전략 포인트 9월15~16일 FOMC 정례회의와 케빈 워시 의장의 공개 발언이 다음 정책 방향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예측시장에서 금값 4700달러(약 669만원) 도달 확률이 1%에서 5.6%로 뛴 점도 참고할 만한 심리 지표다.
📘 용어정리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 SEP(경제전망요약): FOMC 위원들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성장률·물가·금리 전망치. 점도표: 위원 개개인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