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저가주 일부가 18일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가 1000원 미만 상태가 이어졌거나 시가총액 요건을 맞추지 못한 종목에 단기 거래 수요가 몰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 화면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형지엘리트는 16% 이상 오른 채 장을 마쳤다. 같은 사유로 관리종목이 된 대영포장은 장중 16% 이상 올랐다가 3%대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한국전자홀딩스도 7%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좋은사람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형지글로벌과 에이에프더블유도 10% 넘게 오르며 관리종목 지정 이후 저가주 전반의 가격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이들 종목은 이달 초 한국거래소 정례 평가를 거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이다. 주가 1000원 미만 상태가 지속됐거나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곳들이 대상이 됐다.
이번 관리종목 지정은 2월 발표된 상장폐지 제도 개편의 후속 조치다. 기준 미달 기업은 개선 기간 동안 주가와 시가총액 등 상장 유지 요건 회복 여부를 확인받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월 12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는 주가 1000원 미만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새로 두는 내용이 포함됐다.
7월 1일부터는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관리종목은 곧바로 상장폐지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투자자에게 상장 유지 요건 미달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인 만큼 이후 개선 기간에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맞추는지가 핵심이다.
반등 배경에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기업별 조치에 대한 기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샤페론은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5대 1 주식 액면병합을 의결했다.
한국전자홀딩스는 보유 중인 교환사채를 만기 전에 취득하는 재무 정비에 나섰다고 공시했다.
액면병합과 자사주 매입, 주식 소각 등은 통상 유통 주식 수나 주당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곧바로 실적 개선이나 재무 구조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단기 낙폭 이후 기술적 반등을 노린 거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주가가 수백원대인 종목은 적은 거래량에도 등락 폭이 커질 수 있어 단기 가격 변동에 더 크게 노출된다.
일부 투자자는 낮은 주가와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에 나서는 것으로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지만, 같은 속도로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부실기업 신속 퇴출 기조가 확고한 만큼, 단기 급등에 현혹되어 동전주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나 명확한 재무 구조 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지정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반등이 기업 가치 개선인지, 퇴출 회피 조치와 단기 거래 수요에 따른 가격 움직임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단기 주가 부양과 시장 왜곡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남은 개선 기간 동안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