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19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대부분 하락했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 약세가 겹치며 코스피 낙폭이 6%를 넘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는 이날 오후 3시 8분 기준 코스피가 전장보다 6.23% 내린 6,441.59에 거래됐다고 집계했다. 코스닥은 1.51% 하락한 821.62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7%, 10% 넘게 밀렸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지수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15% 내린 65,332.84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30% 하락한 44,719.35였다. TSMC 주가는 1% 이상 내렸다.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6% 내린 3,892.13, 선전종합지수는 4.46% 하락한 2,517.89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0.14% 내린 25,435.85에 거래됐다. 항셍H지수는 0.13% 오른 8,464.31을 기록해 주요 지수 가운데 예외적으로 상승했다.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미국 장기금리 부담이 있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31%를 웃돌며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기업 가치 평가와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시장 금리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지고, 차입 비용 부담이 커져 성장주와 신흥시장 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상승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수입 물가와 생산 비용을 자극해 인플레이션 경계와 금리 부담을 함께 키우는 요인이 된다.
본지는 앞서 브렌트유가 하루 5% 오른 가운데 호르무즈 불안이 재확산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유가 상승은 물가 판단과 금리 기대를 복잡하게 하는 변수로 거론됐다.
글렌 인(Glenn Yin) ACCM 리서치 디렉터는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자본을 선진국 시장으로 끌어들인다"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선진국 금리가 상승하면 석유 수입국인 신흥 시장은 이중 압박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오를 때 신흥시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은 물가와 외국인 자금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하는 구조다.
한국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장중 낙폭이 지수 하락을 키웠다. 앞서 본지는 한국 시장에서 반도체주 급락이 별도의 부담으로 작용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날 확인된 재료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유가 부담, 아시아 반도체주 약세였다.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과의 직접적인 가격 연동은 이번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