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를 끌어들여 인공지능 팩토리 1단계 사업의 자금 조달과 설비 확보 구조를 구체화했다. 핵심은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의 지분 투자를 받고, 브룩필드가 최대 90억달러를 들여 별도 투자기구를 세운 뒤 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직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네이버는 대규모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필요한 인공지능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네이버가 2026년 8월 3일 공시한 ‘네이버 AI팩토리 1단계’ 참고자료를 보면,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발표한 총 1기가와트 규모 인공지능 팩토리 계획 가운데 우선 200메가와트를 짓는 1단계 프로젝트다. 구조를 보면 네이버는 인공지능 컴퓨팅 사업을 맡는 운영사를 100% 자회사 형태로 두고, 이 운영사가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반면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SPV·특정 사업만을 위해 만든 법인)을 구성해 인공지능 팩토리 가동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사들이거나 소유한다. 네이버 운영사는 이 특수목적법인으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고, 실제 사용량 등에 따라 비용을 내는 방안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엔비디아의 참여는 단순히 지분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이 이번 계약 구조의 핵심으로 꼽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 때문에 필요한 물량을 제때 받는 일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 됐다. 네이버는 엔비디아가 직접 주주로 들어오면 공급사와 수요기업의 이해관계가 더 긴밀해져, 과도하게 불리한 가격이나 공급 조건이 제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로서도 네이버의 인공지능 컴퓨팅 사업이 커질수록 자사 반도체 생태계가 넓어지는 만큼, 양측의 전략적 필요가 맞물린 셈이다.브룩필드 자금이 들어가는 구조는 재무 부담을 분산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는 대표적인 초대형 선행 투자 분야여서, 이를 기업이 모두 자체 자금이나 차입으로 조달하면 재무제표에 부담이 크게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방식에서는 브룩필드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이 최대 90억달러를 직접 조달하고 집행하기 때문에, 네이버는 설비를 일괄 매입하는 대신 사용료를 내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회계 처리 방식은 향후 계약 세부 조건, 자산에 대한 통제권, 사용 의무 범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최종 확정까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향후 관건은 투자자 확정과 외부 고객 확보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브룩필드에 12주간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고 이 기간에는 다른 투자 희망자와의 협의를 중단한 상태다. 12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되면 브룩필드가 최종 금융 파트너로 정해지고, 불발되면 다른 투자자와 다시 논의하게 된다. 동시에 네이버는 기업과 기관 등 외부 고객에게 컴퓨팅 자원을 판매해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현재 협의 중인 고객사들과 공급 계약을 서둘러 확정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산업에서 기술 기업과 글로벌 자본, 반도체 공급업체가 역할을 나눠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이 더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