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약 2주 남기고 고용 시장이 혼재된 신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주 나올 소비자 물가 데이터가 금리 인상 경로를 바꿀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 24만개를 밑돌았다.
전월 수정치 30만6000개에서 10만개 가량 줄어들었고,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실업률은 전월 3.7%에서 3.6%로 오히려 낮아지며 경제가 회복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평균 시간당 임금도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기대하는 일자리 증가세 수준은 10만명, 임금 상승률 수준은 2~3%로 알려졌다.
조셉 데이비스 뱅가드 글로벌 수석 경제학자도 이번 고용 데이터가 '물가 억제를 위해 할 일이 더 많다'는 연준의 기조를 바꾸진 못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 역시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0.25% 금리 인상 확률을 92%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같은 날 CBNC에서 "전반적으로 고용 시장은 훌륭하며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목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달 25~26일 열리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한 두 차례 금리를 더 인상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높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제 시장은 다음 단서가 될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월 CPI는 이번 주 12일(현지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월가 예상치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5월 4.0%에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에 목소리를 높여온 만큼 CPI 결과가 금리 인상 궤적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