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시티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를 통한 금융 시스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매체는 "월가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디지털 자산 수석 엘리엇 한은 "자산을 토큰화하면 수많은 활용 사례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타인 투자은행 역시 6월 보고서에서 "토큰화는 더 빠른 청산 시간과 더 낮은 비용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향후 5년 동안 5조 달러(한화 약 6340조원)의 자산이 토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자산 소유권 이전은 복잡한 절차와 시간, 비용이 수반된다.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자산을 사거나 팔 때 브로커딜러를 거쳐야 하며, 거래 완료까지 영업일 기준 이틀(T+2)을 기다려야 한다.
금융기관들은 토큰화를 통해 이 같은 중개 과정을 제거하고 거의 즉각적인 거래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JP모건의 블록체인 사업부 오닉스의 CEO 우마르 파루크도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시장 인프라를 혁신하고 재편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을 통한 플랫폼 통합 및 속도 개선 잠재력은 JP모건,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등이 블록체인 혁신에 베팅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오닉스는 2020년 출범 이래 7000억 달러(한화 약 890조원)의 단기 대출을 처리하는 등 실질적인 금융 상황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제임스 엔젤 조지타운 대학 부교수는 실물 자산이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되는 '토큰화'는 수세기 동안 금융 시장의 일부였으며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주식 증서 역시 회사 열쇠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토큰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언 러그 시티은행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블록체인과 토큰화의 성공은 사용자 채택 수준에 달려 있다"면서 "사용자 눈에 기술이 부각되지 않아야 채택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은 블록체인 채택 시 부딪힐 수 있는 규제 저항도 넘어야 할 장벽으로 지목한다.
한 시티은행 관계자는 "금융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규제되는 산업이며 변화가 느리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재무부 등 당국이 금융 변화에 관여하게 되기 때문에 변화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