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트코인 불신자였던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최고 이슈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일 것"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래리 핑크가 지금은 달라졌다"며 "그는 이제 비트코인이 세계적인 화폐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4일(현지시간) 래리 핑크는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다른 자산의 유형과 차별화된 가치를 갖는다"며 초국가적 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이같은 초월성이 특정 국가의 통화를 초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축통화인 달러와 비교했다.
그는 블랙록이 암호화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달러 가치가 지난 두 달간 얼마나 하락했는지, 암호화폐가 지난 5년 동안 얼마나 상승했는지만 봐도 잠재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15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며 시장 전반의 강세를 촉발한 바 있다. 당시 블랙록은 "관련된 투자를 더욱 대중화시키기 위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록이 비트코인에 눈독을 들이면 다른 투자자들도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같은 움직임을 두고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는 자꾸 암호화폐가 특별하다는 착각에 빠지는데, 이 역시 결국에는 제도권 내로 편입될 것"이라며 "현재는 이 과도기"라고 전했다. 그는 "리플(XRP) 등 여타 알트코인들의 증권성을 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 증권성에 대한 판결이 완전히 나오지 않은 점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암호화폐가 달러의 지위에 위협이 될까 아닐까를 저울질하는 과정"이라며 "암호화폐로 달러만큼 모든 것을 살 수 없다면, 이는 결국 달러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수단에서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래리 핑크가 언급했던 암호화폐의 국가 초월성을 염두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이나 은행 인프라가 없는 국가들에게 암호화폐는 그야말로 '신세계'"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암호화폐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초월할지 말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할 수 없을 것이고, 블랙록이 말한 '대중화'도 이 일환일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