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거래소 창업자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는 방어논리가 부적절하다고 29일(현지시각) 비판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데미안 윌리엄스 담당 변호사는 "뱅크먼 프리드가 소유 회사 중 하나인 노스디멘션의 실버게이트은행 계좌 개설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하는 과정에서, FTX 소속 변호사의 승인을 받았다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동을 보였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뱅크먼 프리드의 방어 논리는 문제가 있으며 법률 자문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뱅크만 프리드는 증인 조작을 이유로 보석이 취소되자 항소를 제기한 바 있다. 19일 그는 전 여자친구이자 알라메다 리서치 최고경영자(CEO)였던 캐롤라인 앨리슨에게 범죄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검찰은 그가 변호를 위해 선정한 증인 6명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방법론적으로 논리적인 변호나 발언이 어렵다"며 "오히려 편견을 유도해 배심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먼 프리드의 변호사들은 구금을 이유로 재판 준비가 어렵다며 수정헌법 6조에 따른 방어권 보장을 요구했고, 현재 이에 법원은 뱅크먼 프리드의 변호사 면담을 하루 단위로 승인한 상태다.
한편 뱅크먼 프리드는 FTX 파산과 관련된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고객 자금 1억 달러(한화 약 132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정치 기부금으로 사용했단 혐의도 추가기소당했다. 이전에 미국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 당했으나 이는 바하마와의 인도조치 협의 당시 취하됐다.
당시 연방검찰은 "뱅크먼 프리드가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 직전 고객 자금을 캠페인 기부금으로 사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