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그레이스케일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이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편을 들어주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5.40%, 4.63% 오른 2만7374달러대(한화 약 3624만원대)와 1717달러대(한화 약 227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알트코인들도 2~6%대 오름세를 보이는 상태이며 투자심리를 측정하는 공포탐욕 지수도 30점대에서 42점대로 올랐다.
이에 번스타인 미국 투자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그레이스케일의 승소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레이스케일이 여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SEC는 내일 모레인 9월 1일부터 3일 사이에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결과를 포함한 대형 금융사들의 신청에 대한 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자금과 전통금융권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과 시장 규모가 2~3년 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만큼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법원은 SEC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에 대해 일관성이 없는 집행이라며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 단기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 노동시장 데이터도 꼽혔다. 미국 노동부가 29일 발간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는 7월 미국 내 구인 건수가 약 882만7000 건을 리록한 바 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치다.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위험자산 강세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SEC가 새로운 이유를 찾악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염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높진 않지만 이번 판결에 대한 항소가 제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플(XRP) 중간판결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급등세에는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며 "재검토 요청이 반드시 출시 승인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공매도 위험 등 리스크 요인을 인지한 상태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