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재판을 앞둔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의 조기 석방 시도가 좌절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제2순회항소법원은 샘 뱅크먼 프리드가 상대 측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점을 인정해 지방 법원의 샘 뱅크먼 구금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검찰은 FTX 설립자가 거래소 계열사 알라메다 CEO였던 캐롤라인 엘리슨의 일기장을 뉴욕타임즈에 유출하고, 암호화 메시지 앱을 통해 잠재 증인에게 연락하는 등 증언 조작하려고 했다고 샘 뱅크먼을 기소했다.
지방 법원은 이 같은 혐의를 인정해 보석을 취소하고 구금 결정을 내렸으나 샘 뱅크먼은 이에 대해 항소했다.
또한 FTX 설립자는 내달 3일 맨하탄 연방 법원에서의 정식 재판을 앞두고 서류 검토를 위한 임시 석방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항소법원은 "피고인과 관련 추가 주장을 검토한 결과 설득력이 없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개인정보를 공개하거나 모욕하는 등 상대 측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법원은 "해당 기록은 피고인이 증인 2명에 대해 조작하려고 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지방법원의 판결을 뒷받침한다"면서 "피고인은 증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불법적인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다"고 판시했다.
샘 뱅크먼은 2022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와 관련해 고객 자산 유용, 사기,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현재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10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