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마지막 주 시장은 지난주 각국 중앙은행의 상반된 통화 정책 결정을 소화하며 추가적인 물가 및 경제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냈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달러화가 6개월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연준과 달리 영국, 스위스, 일본, 유럽연합 통화 당국은 상당히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인 입장을 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4일 금리를 0.25%p 인상, 기준금리를 4.5%, 수신금리를 4%까지 올렸지만, 기존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한다면 물가상승률을 적시에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이라며 금리 정점 신호를 보냈다.
영란은행은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해 20일 연 5.2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스위스 국립은행도 21일 기준금리를 1.75%로 유지, 1년 6개월 6번 만에 동결 결정을 내놨다. 일본 중앙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0.10%에서 동결했다.
이달 유로화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1년래 최악의 월간 실적을 향하고 있다. 엔화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148엔 중반대까지 오르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50엔에 근접하고 있다.
시장은 향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주 나올 통화 당국 관계자 발언과 물가 데이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를 시작으로, 연준 관계자 발언이 나올 예정이다. 28일에는 연준 의장 타운홀 미팅이 진행된다.
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9일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이밖에 9월 댈러스 연준 제조업지수, 8월 신규주택매매, 9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경제 상황을 가늠하게 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1월 1일 연준이 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다시 한번 동결할 가능성을 79.7%로 예상하고 있다. 0.25% 인상 확률은 20%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단계에 돌입하는 내년 7월까지 추가 인상은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확대, 유가 급등 같은 물가 악화 요인과 함께 미국 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경제 부담 요인까지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다양한 변수가 작동 중이다.
유럽연합도 이번주 9월 소비자기대지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연설 등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9월 도쿄 CPI,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