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권거래소 운영사 ASX가 자체 청산결제 시스템의 블록체인 전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소프트웨어를 정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ASX는 2015년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의사를 밝혔으며 2021년 초 정식 가동을 계획했다. 블록체인이 시장 운영 효율과 비용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자체 청산결제시스템(CHESS)의 30~40%를 대체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해서 일정이 연기되다가 작년 외부 심사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코드의 상당 부분을 재작성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결국 최종 중단 상태가 됐다.
해당 작업을 맡았던 뉴욕 핀테크 기업 디지털애셋(Digital Asset)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조6000억 호주달러의 규모의 세계 17위 거래소 ASX는 이번 블록체인 작업으로 약 1억7630만 호주달러(148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관련 공시에 대해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의 조사도 받고 있다.
이에 ASX는 대대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전환 대신 인도 IT 기업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를 통한 소프트웨어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운영사는 이용자 혼란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소프트웨어 변경을 진행할 방침이다.
팀 화이틀리 ASX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TCS가 고도화된 상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개발 부담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도입 시한을 두고 CHESS 대체 프로그램의 세부 설계 방안에 대해 시장과 소통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SX 주가는 전장 대비 1.7% 상승한 5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