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CME가 규제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매매하기 원하는 트레이더들과 비트코인 현물 거래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국채 베이시스 거래의 상당 부분이 CME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제공 중인 CME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까지 지원하면 두 상품 간 가격차를 이용하는 '베이시스 거래(basis trades)' 전략을 더욱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거래 사업은 CME 산하 스위스 거래소 EBS를 통해 지원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광범위한 암호화폐 거래·수탁 규제가 확립돼 있는 스위스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7만3000달러 신고점 경신과 비트코인 현물 ETF의 빠른 성장으로 전통 금융기관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CME가 발빠르게 수익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기관 관심 회복으로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CME는 현재 바이낸스를 제치고 최대 비트코인 선물 시장 자리에 올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CME가 91억 달러, 바이낸스가 73억 달러로, 각각 28%, 22%의 시장을 점하고 있다.
CME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 사업이 비트코인 현물 ETF처럼 강력한 금융기관 진입 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통 금융권 주요 거래소의 암호화폐 현물 거래 사업이 부진한 실적을 냈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 뵈르제는 올해 자체 암호화폐 시장을 열었지만 CME 경쟁사 CBOE 글로벌 마켓은 지난달 미국 규제 상황을 이유로 현물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한 암호화폐 거래 부문 임원은 "CME와 EBS 두 개 시장에서 비트코인 사업을 운영할 경우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CME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CME 참여의 최대 이점은 규제받는 주요 거래소가 암호화폐 거래, 수탁 등에 더 익숙한 인프라가 된다는 것"이라면서 "거래소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암호화폐 관련 담보를 수용하고 더 적시에 마진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직 CME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관계자들은 역시 "사업 추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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