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트코인 해시율 급감에 채굴 비용 '4만5000달러' 상향"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비트코인 개당 채굴 비용 추정치를 4만2000달러에서 4만5000달러로 수정했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보고서에서 "현재 해시율과 전력 소모량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채굴 비용 중간값을 4만5000달러로 추정한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현재 가격 6만5000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은행 전문가들은 "반감기 이후 수익성 없는 채굴자가 네트워크에서 이탈하면서 해시율이 급감할 것을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해시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신규 프로토콜 '룬(Rune)' 출시에 따른 일시적인 트랜잭션 수수료 급등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대체가능 토큰 발행 프로토콜 '룬(Bitcoin Runes)'은 반감기 당일 출시돼 트랜잭션 및 수수료 급증을 촉발했다. 채굴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든 가운데 일시적인 부양책을 제공하면서 채굴 수익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편,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룬을 통한 채굴 수익 부양책은 수명이 짧았다"면서 "지난 1~2주 동안 룬 사용자 활동 및 수수료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반감기 이후 환경에서 채굴자가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JP모건 팀은 "룬 열기가 식은 뒤 네트워크 전력 소모량은 해시율 대비 더 많이 감소했다"면서 "이는 비효율적인 환경에서 수익성 없는 채굴자들이 퇴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채굴자 이탈은 비트코인 가격과 연결된 자연스러운 피드백 루프의 일부라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할수록 이탈 압박을 받는 채굴자 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해시율과 비트코인 채굴 비용 감소폭도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애널리스트 팀은 채굴 비용 추정치는 잠정적인 것으로, 해시율과 채굴 장비 효율성 변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 추정치 4만2000달러는 "해시율과 채굴 장비 효율성이 안정화될 때 예상되는 값"이라면서 "상황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은행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한 개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4만2000달러로 추정한 바 있다. 이들은 "4월 이후 반감기 기대감이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중기적인 비트코인 목표가를 4만2000달러로 제시했었다.

애널리스트 팀은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상향 조정했지만 중기적인 비트코인 가격 목표치는 여전히 4만200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긍정적인 촉매제 부족, 리테일 투자자의 충동 매수세 소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제한적인 유입, 홍콩 암호화폐 현물 ETF의 수요 부진 등 여러 역풍이 비트코인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33% 하락한 6만53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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