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압력 속 파월, 연준 독립성 위기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암시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한 진보 성향 의원들은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그의 팀이 금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 모였을 때, 좌우 양쪽으로부터 새로운 정치적 압력에 직면했다고 전해졌다. 전 대통령이자 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했다. 트럼프는 애리조나 TV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을 해고하는 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파월을 해고할 의사가 있음을 암시했다.

반대편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한 진보 성향 의원들이 파월 의장에게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워런 의원은 서한에서 파월 의장이 고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해 경제에 해롭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압력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지 않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정치적 영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금리 결정 방식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그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고용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같은 경제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기업 연구소의 경제학자 데스몬드 라크먼은 데이터 벤치마크를 엄격하게 고수하는 파월의 전략이 그를 효과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설명한다. 라크먼은 "파월 의장이 선거 전에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지금 기준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로서는 연준의 방침을 바꾸기 위해 비평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트럼프의 위협은 분명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만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트럼프가 파월 의장을 즉시 해임할지 아니면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기다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또한 트럼프가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은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연준 역사학자 마크 스핀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모두 경제 연착륙을 바라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정책 변경을 하기 전에 명확한 데이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한다. 스핀델은 "선거 전에 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기간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말한다. 수요일에 연준은 금리를 현재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여 차입 비용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기지의 경우 이러한 높은 비용은 주택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추진하는 많은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관심사이다. 트럼프는 피닉스에서 통화 정책을 언급하며 당선되면 금리와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만 언급하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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