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국제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강경한 무역 정책을 예고하며, 이번 조치가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 미국의 주요 철강 공급국을 포함한 여러 무역 파트너들이 우려를 표명했으며, 유럽연합(EU)과 중국도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주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30일 유예 기간을 설정하며 일단 보류한 바 있다. 반면 중국산 제품에는 이미 1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우리가 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와 동등해야 한다”면서 상호주의적 관세 정책을 강조했다. 특히 EU가 미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미국은 유럽 차량에 단 2.5%의 관세만 적용하는 점을 지적하며 공정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인해 캐나다와 멕시코의 철강·알루미늄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캐나다는 2024년 첫 11개월 동안 미국의 알루미늄 수입량 79%를 차지하며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멕시코 역시 알루미늄 스크랩과 합금의 주요 공급국이다.
이번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도 뚜렷했다. 미국 철강업체 U.S. 스틸(X)은 6% 하락했고, 인도 타타스틸과 인도철강청(SAIL) 등의 주가도 3~5% 가량 급락했다. 한국의 철강 및 자동차 기업들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가 글로벌 시장에 미칠 여파가 더욱 주목되는 가운데, 향후 EU와 중국 등의 대응 및 무역 보복 조치가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