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銀, 디지털 화폐 시범 지역으로 ‘선전·쑤저우’ 선정

중국 인민은행이 추진하는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선전과 쑤저우 등지에서 먼저 유통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중국의 유력 잡지인 차이징(財經)은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를 선전(深圳)과 쑤저우(苏州)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위안화 파일럿에는 4대 시중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과 중국 통신 3사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이 참여한다.

디지털 위안화의 공식 명칭은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로 파일럿 동안 교통, 교육, 의료 등 실제 상황에서 시범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시범 환경을 구상해 추진할 수 있다.

파일럿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이번 연말 작은 규모로 첫 번째 단계를 시작하며, 내년 말 규모를 늘려 두 번째 단계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선전, 쑤저우 외에도 시범 지역이 더 추가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판이페이(范一飞)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DC/EP가 현금통화인 '본원통화(M0)' 일부를 대체하며,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공급하고 이어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공급하는 이원화된 구조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부총재는 "DC/EP가 설계, 표준 수립, 연구개발, 테스트 등을 거쳐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시범 지역에서 검증하여, 합리적인 환경과 서비스 범위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 개발은 글로벌 경제에서 위안화의 비중을 높이고, 페이스북 리브라와 같은 민간 암호화폐에 선제 대응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페이스북이 법정화폐·정부 채권 바스킷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를 공개한 이후 DC/EP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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