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관한 우호적인 정책을 내세우면서 전세계 관련 업체들을 쉼 없이 빨아 들이는 스위스의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 주크(Zug)가 시민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아이덴티티(digital identity)를 발급키로 했다.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디지털 ID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개인 정보와 암호 주소를 안전하게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주크시가 지난 7일(스위스 시간) 발표했다. 시민들은 디지털 ID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앱에 등록할 수 있고, 이 아이덴티티는 주크 타운에서 관할하는 ID로 검증된다고 주크 시는 전했다. 주크 시의 ID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된다.
이에 앞서 주크 시는 지난해 시민들이 수수료를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주크 시는 ‘크립토 밸리’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크 시는 모든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는 하나의 e-아이덴티티를 원한다며, 이는 곧 ‘디지털 패스포트(digital passport)’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크 시는 “새로운 디지털 ID가 집중화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에서는 시민의 아이덴티티 자체에 대한 검증과 확인만 진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크시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년 봄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e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열풍이 일고 있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크립토 밸리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ICO를 실시한 블록체인OS의 박창기 대표는 “ICO를 진행하는 업체들의 2/3 이상은 주크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세금과 규제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스모스와 텐더민트 등의 ICO 과정을 함께 한 피넥터의 한승환 대표는 “현재 가장 활발하게 ICO가 이뤄지는 나라는 스위스와 싱가포르”라며 “주크에는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코스모스, 방코 등이 있고, 싱가폴에는 퀀텀(Qtum), 텐엑스(TenX), 타스(TaaS)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