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 생성 13주년이 남긴 것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Genesis)'이 생성된 지 13주년을 맞았다.

제네시스 블록은 블록체인에서 생성된 최초의 블록이다. 제네시스 블록의 생성은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정식 출범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백서는 2008년 10월 30일 공개됐지만 비트코인이 실제 가동을 시작한 것은 제네시스 블록이 생성된 2009년 1월 3일이다. 이날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첫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으로 50 BTC를 받았다.

현재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13주년 기념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와 함께 13년 동안의 발전사와 성장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블록(구 스퀘어) CEO는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에 담긴 트랜잭션 내용 '2009년 1월 3일: 더 타임스, 은행들의 두 번째 구제금융을 앞둔 U.K. 재무장관'을 게재해 비트코인이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시장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 개혁임을 상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mp) 여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 트랜잭션 내용을 게재하며 비트코인 13주년을 기념했다. 그는 트윗에서 "비트코인 시총은 한때 1조 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 생성 13주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온 비트코인은 2021년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류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 신고점 경신, 해시율 최고치 기록,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지표에서도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대형 투자자와 유명 기업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면서 2021년 2월 19일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했다. 테슬라, 스퀘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이 비트코인 현물 투자에 뛰어들면서 기업 투자를 촉발했다. 비트코인 트레져리(Bitcoin Treasuries)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업 중 가장 많은 58억 달러 상당의 12만 4391 BTC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20억 달러 상당의 4만 3200 BTC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펀드 지원을 시작했다. 2021년 3월 미국 대형 은행 최초로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은행의 결정이 비트코인 투자 노출을 요구하는 고객 니즈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이 의미가 크다.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국가 법정화폐가 됐다. 2021년 6월 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일상 결제와 납세 등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했고, 거래 시 양도소득세를 면세했다.

미국에서 첫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나왔다. 2021년 10월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티커명 'BITO'로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첫날 상당한 거래량을 기록하며 상품에 대한 시장 기대를 보여줬다. ETF는 비트코인 현물가가 아니라 선물 가격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시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비트코인이 규제 시장에 한 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코인 가격도 신기록을 세웠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었던 11월 비트코인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은 11월 10일 처음 6만 9044달러에 도달했다. 비트코인은 1주년에 0.05달러, 10주년에 3783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업그레이드도 진행됐다. 2017년 이후 첫 대형 업그레이드인 '탭루트(Taproot)'가 11월 활성화됐다. 슈노르 서명(Schnorr signatures)을 도입해 거래 효율성, 확장성, 익명성, 비용 등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가능성을 더하며 디파이 생태계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비트코인 공급량의 90%가 채굴됐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연산을 푸는 방식으로 거래를 검증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한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12월 기준 전체 공급량 2100만 개 중 90%의 채굴이 완료됐다. 2140년 2월까지 남은 비트코인이 채굴될 예정이다.

13주년을 맞은 비트코인은 해시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시율은 네트워크에 투입되는 전체 컴퓨팅 파워를 나타내는 지표다. 해시율 증가는 채굴자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고 비트코인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해시율이 증가하면 탈중앙화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네트워크 성능과 보안도 강화된다.

비트인포차트(BitInfoCharts)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율은 2022년 1월 1일 초당 207.53엑사해시(EH/s)에 도달했다. 중국의 채굴 업계 단속에 58.46EH/s까지 떨어졌던 해시율은 6개월 동안 반등을 이어오다가 2021년 1월 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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