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가파르게 진화하며 노동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OpenAI) CEO가 AI의 일자리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들의 발언은 기술 산업의 중심에서 쏟아지고 있는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사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콘퍼런스에서 "모든 사람의 일자리는 AI로 인해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직업은 사라지겠지만, 더 많은 직업이 새롭게 생길 것"이라며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스로픽(Anthropic) CEO가 언급한 'AI가 저숙련 사무직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황 CEO는 아모데이의 발언에 대해 "거의 전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같은 주 샘 알트먼 CEO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AI가 발전함에 따라 전체 직종 단위로 사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변화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ChatGPT는 이미 역사상 존재했던 그 어떤 인간보다도 강력하다"며, 향후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알트먼 역시 인간의 적응력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그는 "사람은 거의 모든 상황에 적응할 능력이 있다"며, 기술 대전환이 불러올 구조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해법과 일자리 모델이 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AI가 몰고 올 메가트렌드 속에서 이들 두 테크 리더의 인식 차이는, 단지 산업 전략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미래를 둘러싼 판단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AI 기술이 일자리 전반에 끼칠 영향을 놓고 낙관론과 경고가 교차하는 만큼 정책 결정자와 기업, 노동자 모두가 한층 정교한 대응 전략을 고민할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