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 에스비브이에이(SBVA)가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떠오른 오픈AI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섰다. 지난 9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오픈AI 파운더 데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의 협력 가능성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오픈AI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주요 창업자와 관련 업계 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해, AI 기술을 활용한 창업 전략과 협업 모델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오갔다. 특히 오픈AI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후 처음 공식적으로 주최한 행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에스비브이에이 이준표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직접 만나, AI 생태계의 글로벌 동향과 오픈AI의 주요 기술(API 및 모델)을 활용한 스타트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적극 언급하며, 자본과 전략 차원에서 SBVA가 발 벗고 나설 뜻을 밝혔다.
오픈AI 측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라이트캡 COO는 오픈AI 코리아 오피스 출범 이후 한국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오픈AI의 도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오픈AI가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SBVA와 오픈AI 간 상호 교류가 본격화되면, AI 관련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술 중심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AI 기반 스타트업이 보다 과감한 기술 사업화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한국 전체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민간의 후속 지원 여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