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를 모방해 초저전력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미스웍스(MythWorx)가 시드 투자 단계에서 500만 달러(약 72억 원)를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약 1억 달러(약 1,44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이글 벤처 펀드(Eagle Venture Fund) IV, 이글 프리덤 펀드(Eagle Freedom Fund) II를 포함한 주요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미스웍스는 '인공지능의 성배'로 불리는 범용 인공지능(AGI) 실현을 목표로 한다. 대형 언어 모델보다 약 10분의 1 수준의 전력을 사용하는 고효율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 중이다. 제이슨 윌리엄슨 최고경영자(CEO)는 "사람의 두뇌처럼 사고하고 학습하는 특수 아키텍처가 정확도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개발한 모델은 신경형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 기술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학습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잊고 전략적으로 신경망을 가지치기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접근법이다. 윌리엄슨은 "신경형 인공지능은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진화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주력 모델인 '에코 에고 v2(Echo Ego v2)'는 14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모델로, 12,000개가 넘는 과제를 포함한 추론력 평가 지표인 MMLU Pro에서 71.2%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사전학습, 추론 유도 프롬프트, 재시도 기능 없이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메타(META)의 '라마 4 베히모스'(4조 파라미터), 딥시크(DeepSeek)의 6710억 파라미터 모델보다도 뛰어난 성능이다.
또한 ARC-AGI-1 벤치마크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미스웍스의 시스템은 해당 테스트를 단 4시간 만에, 208와트의 전력으로 100% 정확도 달성에 성공한 반면 오픈AI는 유사 테스트에서 23시간, 950만 와트의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87.5%의 정확도에 그쳤다.
윌리엄슨은 “에너지 소비를 극적으로 줄이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성과”라며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AI 확산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미스웍스 모델은 에지 디바이스에서의 구동을 위해 설계돼, 인터넷 연결이 제한된 구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센서, 폐쇄형 기업 네트워크 환경에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미스웍스가 선보인 '디지털 신경가소성(Digital Neuroplasticity)'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통계 예측에 의존하는 기존 대형 언어 모델과 달리, 경험 기반으로 스스로 내부 구조를 재구성하며 학습해 나가는 방식이다.
멀티모달 기능도 강점이다.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고 이들 간 연계된 출력을 생성할 수 있어, 문서 분석, 사이버 보안, 생물학이나 화학, 컴퓨터 과학 등 복합 지식 도메인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 국방부에도 이미 납품 경험이 있으며, 전장 등 전력·통신 접속이 어려운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AI가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미스웍스는 기술 제품화 및 고객 확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구축된 모델을 기반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클라우드 인프라와 자가 코딩 기능을 활용해 최소한의 인력으로도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윌리엄슨은 “AI 스타트업이 수천만 달러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는 시대”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