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트렌드마이크로가 인공지능 환경 전반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 솔루션 '트렌드 비전 원 AI 시큐리티 패키지'를 공개하며 AI 보안 시장의 지형을 바꾸려는 포문을 열었다. 이 제품은 12월 초 개최되는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정식 론칭될 예정이며, AI 모델 개발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걸쳐 보안 위협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시스템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 악의적 접근 가능성 등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트렌드마이크로는 기존의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는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빈발하는 사전 지시어 변조(prompt injection), 데이터 오염(data poisoning), 출력 조작(output manipulation) 등 AI 특유의 위협은 기존 시스템이 감지조차 어려운 사각지대였다.
이에 트렌드마이크로는 AI 모델 내부의 위험 요소를 탐지하고, 지능적 보호 장치를 자동으로 적용하는 AI 전용 보안 체계를 구축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는 엔비디아 블루필드3(Nvidia BlueField3) 기술이 통합돼, 하드웨어 가속 계층에서부터 모델 배포까지 보안을 강화한다.
트렌드 비전 원 AI 시큐리티 패키지에는 AI 모델의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AI 스캐너'가 포함돼 있다. 또한 AI 보안 전용 도구인 'AI 시큐리티 블루프린트'와 '리스크 인사이트'는 내부 규제를 명확히 하고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AI 거버넌스를 시각적으로 구성해준다. AI 개발 파이프라인 전반의 기밀 모델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보안 실행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 단위 리스크 가시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리스크 매니지먼트', 코드 단계에서 보안 취약성을 조기에 평가하는 '컨테이너 및 코드 보안 도구' 등 다양한 시프트 레프트 보안 접근법이 포함돼 있다. 특히 '파일 시큐리티'는 넷앱(NetApp) 스토리지와의 통합을 통해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악성코드와 랜섬웨어 공격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AI 환경에서의 운영 보안 역시 강화됐다. AWS 로그를 네이티브로 통합해 AI 기반 감지와 대응을 구현하는 '에이전틱 SIEM'과, 생성형 AI 사용 범위를 제어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접속(AI 시큐어 액세스)'은 민감 정보 노출 및 그림자 IT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솔루션이다.
트렌드마이크로 최고 플랫폼 책임자 레이철 진(Rachel Jin)은 "통제 없는 혁신은 기업에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를 유발한다"며 "AI의 도입이 본격화하는 지금, 보안과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을 도울 보안 가드레일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트렌드마이크로가 엔비디아와 함께 선보인 디지털 트윈 기반 AI 보안 접근 모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으며,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확장 가능한 AI 위험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AI 보안이 기업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흐름 속에서, 트렌드마이크로의 전방위 대응 전략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