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경험해 본 소비자가 전체의 74%에 달하며,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AI 서비스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픈AI의 '챗지피티'가 이용률과 만족도 측면 모두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구글의 '제미나이'는 반년 새 가파르게 이용률을 늘리며 그 뒤를 이었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2025년 하반기에 진행한 '이동통신 기획 조사'에 따르면, 14세 이상 휴대전화 이용자 3,148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네 명 중 세 명꼴로 적어도 한 번은 AI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AI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들은 평균 2.2개의 서비스를 사용했고, 이 중 '주 3~4회'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많았으며 ‘거의 매일’ 사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서비스별로 보면, 미국 오픈AI의 챗지피티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웃도는 54% 이용률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이용률 47%에서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챗지피티는 인지율(66%)과 이용자 만족도(68%) 면에서도 가장 앞섰다. 사용자들의 체감 만족도는 해당 AI의 성능은 물론 응답의 정합성, 사용 편의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한편, 구글이 내놓은 '제미나이'는 이용율이 30%로, 상반기보다 무려 16%포인트 증가하며 2위에 올랐다. 인지율 또한 49%로 크게 높아졌고, 이용자 만족도도 59%로 높은 편이었다. 이러한 수치는 제미나이가 AI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SK텔레콤이 만든 ‘에이닷’(17%)과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13%)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고, ‘클로바노트’(10%), ‘퍼플렉시티’(8%) 등도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13일부터 11월 1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에는 국내외 다양한 AI 서비스 총 21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이용경험률 상위 10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세한 분석이 이뤄졌다.
이 같은 흐름은 AI 기술이 일상생활 속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주요 플랫폼이나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활용한 차별화 경쟁이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챗지피티와 제미나이 같은 글로벌 서비스의 빠른 확산은 국내 업체에 기술적·서비스적 대응을 요구하면서, 전체 AI 생태계의 경쟁 구도를 한층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