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뉴럴 콘셉트(Neural Concept)가 CAD(컴퓨터 지원 설계) 소프트웨어에 AI를 결합해 엔지니어링 혁신을 이끌며, 시리즈 C에서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골드만삭스 대체투자부문이 주도했으며 포레스테이 캐피털, 알벤, HTGF, D.E. 쇼 벤처스, 아스터 캐피털 등도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뉴럴 콘셉트는 원래 로잔 소재 스위스 연방공과대학교(EPFL)의 연구 프로젝트로 시작해 독립된 기업으로 분사한 회사다. 이 회사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CAD 및 시뮬레이션 워크플로우에 통합함으로써 제품 성능을 훨씬 빠르게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 구조적 제한사항과 물리적 특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도록 해 개발 주기를 대폭 단축시킨 점이 핵심 강점이다.
전통적인 제품 개발은 설계 - 시뮬레이션 - 수정의 반복 과정을 수개월 이상 거치며, 시제품 단계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뉴럴 콘셉트는 AI 기반 분석을 통해 이러한 반복을 줄이고, 초기 설계 결정에서 성능과 비용 간의 ‘트레이드오프’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설계 효율을 크게 높인다. 실시간 예측 및 대량의 설계안 평가 기능은 특히 자동차, 항공, 에너지, 제조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뉴럴 콘셉트의 실사용 고객은 글로벌 50개 이상 기업에 달하며, 지난 18개월 간 매출 또한 4배 이상 확대됐다. 피에르 바케(Pierre Baqué) CEO는 “우리는 뉴럴 콘셉트를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를 넘어, 엔지니어링 사고의 틀을 바꾸는 도구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물리학과 기하학적 설정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해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공학 지능’이 된다면, 인간은 전략적 판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AI가 복잡한 계산 작업을 포괄하면서, 엔지니어는 설계 의도와 위험요소, 성능, 비용 등에 대한 종합적 결정을 수행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쓸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과 자재 낭비를 줄이고, 과거에는 구현이 어렵다고 판단됐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도 시장에 등장시킬 수 있게 한다.
이번 투자금은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마케팅 및 영업 강화, 기존 설계 소프트웨어와의 통합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초에는 새로운 생성형 CAD 기능도 출시할 계획이다. 바케 CEO는 “우리는 AI만으로 차세대 차량과 우주선까지 설계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AI 기술이 시행착오 중심의 전통 엔지니어링 방식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