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AI 토큰 하루 1조개 돌파…2500억개 공개 뒤 4배 넘어
블록미디어는 베니스의 하루 AI 토큰 처리량이 10월 말 자료 기준 1조개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처리량은 서비스 사용 지표여서 베니스 토큰의 잠금·소각·발행 구조와는 따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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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Venice)의 하루 AI 토큰 처리량이 10월 말 1조개를 넘어섰다. 직전에 공개된 하루 2500억개의 4배 이상이다.
블록미디어는 11월 4일 리서치 기사에서 10월 말 자료를 바탕으로 베니스의 하루 처리량이 1조개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앞서 베니스의 하루 처리량이 2500억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AI 토큰은 모델이 문장을 읽고 생성할 때 쓰는 단위다.
처리량은 작업 규모를 보여주지만 이용자 수나 매출을 뜻하지는 않는다. API와 AI 에이전트 작업이 늘면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아도 1인당 처리량은 커질 수 있다.
◇ 개인정보 보호, 방식마다 다른 범위
베니스는 대화 기록을 이용자 기기에 두고, 질문은 중계 서버를 거쳐 AI 모델이 구동되는 곳으로 전달한다고 설명한다. 질문이 중계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설명과 처리 과정에서 누구도 질문을 볼 수 없다는 주장은 다르다. 보호 범위는 이용자가 고른 모델과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블록미디어는 베니스가 익명화·프라이빗·TEE·E2EE 네 가지 보호 방식을 제공하며, 익명화는 외부 상용 모델을 쓸 때 이용자 신원을 숨기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프라이빗 방식은 베니스 또는 협력사 GPU에서 추론하고 질문과 응답을 저장하지 않는 정책을 적용한다.
TEE(보안 실행 환경)는 하드웨어로 격리된 환경에서 질문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E2EE(종단간 암호화)는 이용자 기기에서 질문을 암호화해 검증된 TEE 안에서 복호화한다. 블록미디어는 TEE와 E2EE가 일부 모델에서만 지원되고, E2EE에서는 웹 검색과 파일 업로드 같은 기능이 제한된다고 전했다.
블록미디어는 프라이빗 방식도 운영자의 약속을 믿어야 하고, 핵심 중계 서버 코드가 공개되지 않아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TEE 역시 하드웨어 제조사의 기능에 기대고 있어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베니스를 쓴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질문에 같은 보호 수준이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
블록미디어는 국내 기업의 움직임도 소개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6월부터 보안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에게 챗GPT·제미나이·클로드를 업무에 도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외부 AI 모델을 보안 환경에서 쓰는 자체 플랫폼 'H Chat Pro'를 운영하며, 7월 기준 임직원의 약 80%인 3만명 이상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블록미디어는 베니스가 기업 고객을 확보하려면 프라이버시뿐 아니라 모델 성능과 비용, 서비스 안정성, 기업의 보안 요구사항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짚었다.
◇ 사용량과 토큰 공급 구조는 따로 봐야
베니스 토큰(VVV)은 AI 추론 이용권과 연결된다. 베니스 토큰을 스테이킹한 뒤 잠그면 추론 이용권인 DIEM을 발행할 수 있다. 블록미디어는 DIEM 1개를 스테이킹하면 매일 1달러 상당의 API 크레딧을 받는 구조라고 전했다. 이 크레딧은 서비스 이용에 쓰이며, DIEM 자체의 시장 가격을 뜻하지 않는다.
베니스는 올해 4월부터 신규 유료 구독에 연동한 베니스 토큰 매입·소각을 적용했고, 7월에는 API 크레딧 구매액의 5%를 매입·소각에 쓰는 방식을 발표했다. 소각이 서비스 매출에만 연동된 것은 아니다. 블록미디어는 10월 재량 소각 한 건이 월간 소각량의 절반을 넘었다며, 소각 규모가 회사 결정에도 좌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새 토큰 발행도 계속된다. 베니스는 연간 발행량을 10월 1일부터 200만개로 낮췄다고 밝혔다. 블록미디어는 출시 당시 1400만개였던 연간 발행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전하면서, 발행률은 4-of-6 다중서명 지갑으로 바꿀 수 있고 컨트랙트에 최대 공급량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팀과 투자자 물량도 순차적으로 잠금이 풀릴 예정이다.
블록미디어는 11월 기준 베니스 토큰의 전체 공급량이 약 8100만개, 유통량이 약 4900만개라고 전했다. 소각과 발행은 모두 공급량에 영향을 주므로 한쪽 수치만으로 토큰 공급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
하루 1조개 처리량은 서비스 사용 지표다. 토큰의 공급 구조에는 실제 잠금량과 소각량, 신규 발행량이 각각 반영된다. 앞서 본지는 베니스의 실적 증가와 토큰 가격 하락이 엇갈린 사례를 보도했다. 처리량 증가를 곧바로 토큰 가격 변화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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