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추진 중인 백악관 무도회장 신축 프로젝트에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후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기업 관계자들을 백악관 만찬에 초청했다. 여기에는 제미나이 공동 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를 비롯해, 코인베이스(Coinbase)와 리플(Ripple) 경영진들도 참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처음 제안한 새 무도회장 건립 계획의 기금 마련을 위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 기업인들이 미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진영에 공개적으로 힘을 보태는 양상이라 주목된다. 특히 코인베이스, 리플, 제미나이 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규제 충돌을 겪으며 정권 교체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업계와 정치권 간 교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에는 구체적으로 누구가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백악관 행사에 암호화폐 업계 거물들이 초청받았다는 점에서 정치 자금과 블록체인 업계 간 연결 고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 규제, 디지털 달러 논의 등 다양한 이슈에서 암호화폐 정책의 향배를 결정할 시점에,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적 발언권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