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아시아 최초로 솔라나(SOL)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식 승인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어 세 번째 암호화폐 현물 ETF 발행 국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번 승인으로 홍콩은 아시아에서 암호화폐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26일 차이나자산운용홍콩(China Asset Management Hong Kong, 이하 차이나AMC)의 솔라나 현물 ETF 상품 승인을 발표했다. 해당 상품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오는 10월 27일에 정식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거래 단위는 100주이며 최소 투자금액은 100달러(약 13만 9천 원) 수준으로 설정됐다. 투자자는 위안화(RMB) 또는 미 달러(USD)로 매매 및 결제할 수 있다.
이번 솔라나 ETF는 OSL 거래소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OSL 디지털 증권사가 보조 수탁기관 역할을 맡는다. 관리 보수는 연 0.99%, 수탁 및 행정 수수료는 서브펀드 순자산의 1%를 상한선으로 설정해, 총 추정 연간 비용률은 1.99%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구조가 투자자 유입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이나AMC는 이미 올해 초 아시아 최초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솔라나 ETF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세 번째 암호화폐 ETF 승인 사례로, 홍콩의 암호화폐 자산 운용 허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홍콩이 아시아 금융 중심지라는 정체성과 더불어, 암호화폐 제도권 접근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솔라나 현물 ETF가 승인된 나라는 아직까지 홍콩과 브라질 두 곳뿐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솔라나 현물 ETF를 자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운영을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은 아직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승인은 홍콩의 선제적 규제 행보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생태계 확장에 있어 제도권 지원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솔라나는 최근 빠른 처리 속도와 시장 확대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이번 ETF 상장이 글로벌 시장 내 위상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