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프로토콜 ‘밸런서(Balancer)’가 약 7,090만 달러(약 97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도난당한 정황이 포착됐다. 온체인 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자산이 새로 생성된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동하면서 보안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에 따르면, 밸런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자산 이동은 세 건의 트랜잭션을 통해 이뤄졌으며, 모두 지갑 하나에 집중됐다. 유출된 자산에는 스테이크와이즈(OSETH) 기반의 스테이킹 이더리움 6,850개, 래핑된 이더리움(WETH) 6,590개, 그리고 라이도 기반의 wstETH 4,260개가 포함됐다. 해당 정보를 분석한 크립토 분석 플랫폼 낸센은 이를 사기에 의한 이동으로 추정하고 있다.
밸런서는 현재까지 해킹 발생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익명의 지갑 주소로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유입되는 방식은 과거 보안 사고에서 자주 포착된 패턴이다. 특히, 디파이 생태계 전반에 있어 밸런서는 자동화된 시장조성 기능을 갖춘 주요 거래소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커뮤니티 전반에서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나아가 유출된 암호화폐들이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의 스테이킹 자산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공격자가 특정 자산군을 노린 정밀한 접근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최근 증가하는 디파이 취약점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밸런서는 지난해에도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으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적이 있어, 이번 의심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플랫폼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