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전통 금융시장에 ‘온체인 전환’ 시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말과 야간에 멈추는 기존 시장 구조가 지정학 리스크 국면에서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토큰화와 24시간 거래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3월 3일(현지시간) 블로그 글에서 “(온체인 전환까지) 5~10년은 걸릴 것으로 상상했지만, 이번 주말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며 “이제는 그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호건의 주장은 크립토 업계와 월가가 공통으로 내세워온 논리와 맞닿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주식, 원유, 금 같은 ‘실물자산(RWA)’을 토큰화하면 거래 속도와 접근성이 개선되고,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부정·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거래소가 닫힌 시간에도 가격이 움직이는 환경에서, 24시간 열려 있는 온체인 시장이 대체재가 아니라 ‘기준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주말에 닫히는 시장, 더는 감당 어렵다”
전통 금융시장은 통상 월~금 특정 시간에만 거래가 가능하다. 호건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일부 시장이 ‘일~목’에 거래되는 예외가 있더라도, 공통적으로 야간·주말에는 투자자가 시장에서 사실상 ‘차단’된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일 중 거래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개선이 가능하더라도, 지정학 이벤트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현실에서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논쟁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급변이 있다. 호건은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언론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폭격했다고 보도하면서, 역내 확전 가능성이 대두됐고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들이 연루될 수 있는 ‘지역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짚었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질수록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전통 시장 참가자 상당수는 주말 동안 포지션 조정 자체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하이퍼리퀴드가 ‘가장 관련 있는 가격’이 된 순간
호건은 “주말 동안 전통 시장에서 거래가 막힌 트레이더들이 크립토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말 사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량이 급증했고, 테더의 토큰화 금 상품 거래도 크게 늘었다고 언급했다. 주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은 ‘역대급’ 거래량을 기록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한, 크립토 기반 시장이 그저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장 그 자체(the market)’였던 첫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블룸버그가 원유가 폭격 소식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다루면서, ‘가장 관련 있는 가격’으로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계약 가격을 인용했다고 강조했다. 전통 시장이 닫힌 시간대에 온체인 가격이 사실상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토큰화·온체인 전환, 속도전으로 번지나
호건은 전통 금융시장이 평일 거래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는 대비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크립토가 만들어낸 위협을 막기 어렵다고 봤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은 ‘조금 더 긴 영업시간’이 아니라, 이벤트와 가격이 발생하는 모든 순간에 연결되는 24시간 체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주말의 사례는 금융 인프라 전환의 방향을 ‘온체인’으로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주식·원자재·금 같은 전통 자산이 토큰화돼 블록체인에서 거래되고, 리스크 헤지와 가격 발견이 주말에도 끊기지 않는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호건은 자신이 예상했던 5~10년의 시간표가 무너졌다고 재차 강조하며, 온체인 전환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시장 해석
-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처럼 ‘주말·야간’에 터지는 이벤트가 늘면서, 장이 닫히는 전통 금융시장 구조가 가격 발견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한계를 노출
- 24시간 열려 있는 온체인(크립토) 시장이 ‘보조 시장’이 아니라, 특정 국면에서는 사실상의 기준 시장(benchmark)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이번 사례가 보여줌
- 블룸버그가 전통 원유시장 대신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계약 가격을 ‘가장 관련 있는 가격’으로 인용한 점은 온체인 가격의 영향력 확대 신호
💡 전략 포인트
- ‘토큰화(RWA) + 24/7 거래’는 단순 편의가 아니라, 지정학/매크로 충격 대응을 위한 인프라 경쟁으로 전환 중
- 주말 리스크 대응 수요가 커질수록: (1) 온체인 원자재/금/주식 관련 상품 거래 (2) 예측시장 (3)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담보 생태계로 유동성 이동 가능
- 전통 금융의 대응은 ‘거래시간 연장’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온체인 상의 가격 발견·헤지 기능을 제도권이 흡수(토큰화·상시정산·상시거래)하는 방향으로 가속될 여지
📘 용어정리
- 온체인(on-chain): 거래·정산·기록이 블록체인 위에서 이뤄지는 구조
- 토큰화(Tokenization): 주식·원유·금 등 실물/전통자산의 권리나 가격 노출을 토큰 형태로 만들어 거래 가능하게 하는 것
- RWA(Real World Assets): 블록체인 밖 실물/전통 금융자산을 온체인으로 연결한 자산(또는 그 상품)
-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시장 참여자 매수·매도로 ‘현재 적정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
- 헤지(Hedge): 가격 급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 포지션 등으로 방어하는 전략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전통 시장이 주말에 닫히면 왜 문제가 되나요?
지정학 리스크(전쟁·제재·테러 등)는 주말과 야간에도 발생하는데, 전통 시장이 닫혀 있으면 투자자는 포지션 조정이나 헤지가 어렵습니다. 그 사이 온체인 시장처럼 24시간 열려 있는 곳에서 가격이 먼저 움직이며 ‘사실상 기준 가격’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Q.
기사에서 말하는 ‘온체인 전환’과 ‘토큰화’는 무엇을 뜻하나요?
온체인 전환은 거래·정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말합니다. 토큰화는 주식·원유·금 같은 전통자산을 토큰 형태로 만들어 더 빠르고(상시정산 가능) 접근성 높게(24/7 거래 가능) 거래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Q.
일반 투자자는 이번 흐름에서 무엇을 체크해야 하나요?
(1) 주말 변동성 확대 시 온체인 파생/원자재 연동 상품이 ‘가격 기준점’이 되는지, (2) 토큰화 RWA 상품의 신뢰 요소(발행사, 담보/정산 구조, 규제 준수), (3) 거래소·프로토콜 리스크(해킹, 청산 구조, 유동성)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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