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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로프, 텔레그램에 비수탁 지갑 도입 예고…그램 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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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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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이 비수탁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램은 발표 후 약 7% 올랐지만 중기 추세는 약세다.

 두로프, 텔레그램에 비수탁 지갑 도입 예고…그램 7% 상승

텔레그램이 자체 비수탁형 암호화폐 지갑을 앱 전반에 탑재하는 방안을 내놨다.

디크립트가 7월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화요일 월간 활성 이용자 10억 명 이상을 보유한 메시징 앱 텔레그램의 모든 버전에 네이티브 비수탁형 암호화폐 지갑을 도입해 전체 이용자에게 즉시 처리되는 수수료 없는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갑은 텔레그램 생태계의 네이티브 암호화폐인 그램을 지원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그램은 과거 톤코인으로 알려졌던 토큰이다. 비수탁형 지갑은 이용자가 자금에 대한 키를 직접 보유하는 구조를 뜻한다. 은행 계좌 대신 현금을 직접 들고 다니는 방식에 가깝기 때문에 이용자 허락 없이 자금이 동결되거나 압류되거나 거래가 차단되기 어렵다.

현재 텔레그램 안에서 운영되는 월렛 봇(@wallet)은 이미 등록 이용자 1억50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부 기능은 수탁형으로 작동한다. 수탁형은 회사가 이용자를 대신해 키를 보관하는 방식이다. 두로프가 예고한 새 지갑은 이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두로프의 발표와 텔레그램이 이미 제공 중인 기능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기존 @wallet은 텔레그램 자체가 아니라 별도 회사인 디오픈플랫폼이 개발하고 운영하는 봇이다. 반면 새 지갑은 텔레그램 앱에 기본 내장되는 네이티브 기능으로, 이용자가 별도로 찾아 활성화해야 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버전에 포함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wallet 봇은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자기수탁 계층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수탁형 모드로 작동한다. 새 지갑은 처음부터 비수탁형으로 설계된다. 다만 새 지갑이 @wallet을 대체할지, 병행 운영될지, 그램 외에 어떤 자산을 지원할지, 암호화폐를 처음 접하는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키 관리를 어떻게 구현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로프는 이번 계획을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수탁형 암호화폐 지갑 배포”라고 표현했다. 적어도 산술적으로는 설득력이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자기수탁 지갑인 메타마스크의 이용자는 수천만 명 규모로 집계된다. 출시 첫날부터 10억 명 규모의 이용자 기반을 가진 암호화폐 서비스는 지금까지 없었다.

텔레그램 암호화폐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디오픈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인 그램은 발표 이후 약 7% 상승했다. 전날 1.36달러 부근까지 밀렸던 가격은 1.52달러를 다시 웃돌았고, 시가총액은 4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월 대부분 기간 이어진 25% 급락분을 일부 만회한 수준이지만, 당일 종가 기준으로는 여전히 회복과 거리가 있었다.

이번 발표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텔레그램과 디오픈네트워크의 과거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 텔레그램은 2018년 최초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려던 토큰을 위해 투자자로부터 17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후 SEC가 해당 토큰을 미등록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텔레그램은 2020년 합의에 나서 투자자에게 12억 달러를 반환하고 1850만 달러의 민사 벌금을 납부한 뒤 프로젝트에서 물러났다. 이후 커뮤니티 개발자들이 수년간 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체인을 유지했고, 두로프는 2026년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6월에는 커뮤니티 투표에서 81%의 찬성으로 톤코인을 그램으로 바꾸는 리브랜딩이 시행됐다. 이는 두로프가 2018년 애초 구상했던 명칭을 되살린 것이다. 이날 지갑 발표는 그가 언급해 온 “톤을 다시 위대하게” 구상의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

앱에 내장된 지갑이 구현되면 일반 텔레그램 이용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다. 거래소 계정도, 은행 송금도,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는 중개자도 필요하지 않다. 소상공인과 유통업체도 10억 명 규모의 잠재 이용자에게 닿는 결제 채널을 수수료 없이 확보하게 된다. 이는 어떤 카드 네트워크도 맞추기 어려운 조건이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셈법이 더 복잡하다.

호재를 보고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자라면 더 큰 흐름을 살피고, 토큰을 한동안 장기 보유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 추세 지표인 그램의 200일 지수이동평균(EMA)은 현재 가격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 200일 지수이동평균은 최근 200일간 가격 데이터를 평균화해 토큰이 지속적인 상승 추세인지 하락 추세인지 판단하는 지표로, 현재 위치는 더 넓은 흐름이 여전히 약세임을 보여준다.

텔레그램의 터치 보상형 게임 열풍이 한창이던 2024년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8.25달러는 아직 먼 목표다. 보다 가까운 기준점인 2026년 5월 고점 2.89달러도 현재 가격 대비 88% 상승이 필요하다. 당시 텔레그램은 네트워크 인수를 처음 발표했다.

현재까지 출시 시점은 “올여름”이라는 표현 외에는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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