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네 번째 연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하락은 과거 Mt. Gox 사태(2014년), ICO 붕괴(2018년), FTX 파산(2022년)과 같은 시스템적 위기 없이 발생한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급락했고 거래량도 급감했다. 투자자들은 관련 금융 상품에서 자금을 뺏고 있다. 10월 10일 이후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52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시장 유동성은 연중 최고치 대비 약 30% 줄었고, 파생상품 시장의 반등 기대감도 크게 낮아졌다.
이번 하락은 기관투자자 확대, 규제 안정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 등 긍정적 요소가 많았던 상황에서 발생해 시장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연중 16% 가까이 상승한 S&P500 지수 등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였던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과의 탈동조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Apollo Crypto는 "호재가 잇따랐음에도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하락은 패닉보다는 고점에서의 자금 재배치와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