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폭등에 힘입어 대표 기술주로 꼽히는 애플($AAPL)의 주가 부양책으로 비트코인 투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회장은 “애플은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며, 최근 부진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으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세일러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자사주 매입 정책은 현재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지난 2025년 초 이후 비트코인이 11%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애플 주가는 18% 급락한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애플의 자사주 매입 전략에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면서, 세일러의 발언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일러는 “회사가 일부 현금을 그냥 보유하기보다는,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통합하는 것이 결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암호화폐 도입 흐름도 눈에 띈다. 최근 나스닥 상장 기업 인터랙티브 스트렝스($TRNR)는 인공지능 기반 암호화폐 페치에이아이(FET) 토큰 확보를 위해 최대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주도 페치에이아이 토큰 보유고가 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정체불명의 ‘고래 투자자’가 약 3억 달러(약 4,17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비트코인 롱 포지션을 개시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거대한 베팅은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이 익명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한 직후 진행됐으며, 그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번 논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친(親)암호화폐 행보까지 더해지며,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대기업들도 이제 단순한 주가 방어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암호화폐 활용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시점에 도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