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문 업계의 권위자인 리크 에델만(Ric Edelman)이 포트폴리오 자산의 최대 40%를 암호화폐에 할당하라고 권고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전통적인 60대40의 주식·채권 투자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투기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리크 에델만은 3천억 달러(약 417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문사인 ‘에델만 파이낸셜 엔진스(Edelman Financial Engines)’의 창립자로, 지난 6월 30일 발표한 백서에서 공격적인 투자자는 최대 40%, 중간 성향은 25%, 보수적인 투자자는 최소 10% 수준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100세 시대에 대비하려면 단순한 주식·채권 구성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배분의 기준으로 시장 가중치 지수를 언급하며, “현재 모든 자산군을 반영한 인덱스 기준으로 암호화폐 비중은 3%가량인데, 이를 전혀 담지 않는 투자자는 사실상 암호화폐에 대해 ‘쇼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포함한 포트폴리오가 과거 15년 동안 전체 자산군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보였고, 향후 10년 이상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에델만의 발언에 대해 “전통 금융(TradFi) 업계에서 나온 가장 강력하면서 공개적인 암호화폐 지지 선언”이라며 “10점 만점에 10점짜리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업계 인사들은 ‘암호화폐’라는 용어보다는 ‘비트코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번 제언은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200억 달러(약 27조 8,000만 원)를 넘는 자산이 현물 비트코인 ETF에 유입됐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7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F가 상장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에델만은 이 같은 수요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철회 정책, 스테이블코인의 확장, 비트코인의 희소성 등 공급 측 요인들을 근거로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은 투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만들어내는 결과”라며, 암호화폐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자산군*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