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대 수익 구간에 진입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전 세계에 유통 중인 비트코인 전체의 잠재 수익이 1조 4,700억 달러(약 2,043조 원)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재 수익은 실제로 실현된 수익이 아닌, 모든 코인이 현재 기준가에서 팔렸을 때의 이익을 가정한 지표로, 시장 참여자들이 보유한 이익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해석 도구다. 이번 성과는 비트코인이 전날 주요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에서 12만 3,236달러(약 1억 7,118만 원)를 터치하며 새 고점을 찍은 직후 발생했다.
이후 가격은 소폭 조정돼 현재는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선을 중심으로 거래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급등 이후 수익 실현 움직임도 빠르게 뒤따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최근 고점을 형성한 직후 거래소로 이동되는 유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가격 고점을 ‘로컬 탑(local top)’으로 간주해 차익 실현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통상적으로 상승세 완화 또는 일시적 가격 반전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익 대기 자금의 크기가 시장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도압보다는 심리적 버팀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다양한 온체인 지표가 여전히 숏 포지션보다는 장기 보유 성향이 우세하다는 점을 강조함에 따라, 현재의 가격 움직임은 단기 조정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의 이번 사상 최고치 경신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친 비트코인 발언과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비중 확대 전략 등의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ETF 자금 유입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비트코인 상승 랠리에 추가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고점 구간이 단기 조정인지, 혹은 중장기적 상승 흐름의 새로운 분기점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향후 며칠간의 가격 움직임은 이러한 해석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