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9월 16일 기준으로 3달러를 웃도는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상승 모멘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반등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XRP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주요 온체인 지표와 파생상품 시장의 데이터가 XRP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잉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XRP의 오픈이자(Open Interest)는 눈에 띄는 변동 없이 0.49% 증가했으며, 총 27억 8,000만 개에 달하는 XRP가 선물 계약 시장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장의 급등보다는 중장기 상승을 기대하며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 XRP 선물 시장에 미결제된 계약 규모는 약 84억 8,000만 달러(약 11조 7,8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XRP는 최근 3달러 지지선을 한때 무너뜨리며 2.70달러(약 3,753원)대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회복세를 보이며 재차 3달러 이상으로 복귀했다.
이번 반등은 곧 출시를 앞둔 미국 최초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과도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ETF 론칭이 공식화될 경우 XRP가 장기적으로 3.60달러(약 5,004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가격 흐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비트겟(Bitget)이 전체 오픈이자의 21.32%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바이낸스($BNB)가 15.39%,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14.85%를 차지하며 XRP 선물 시장에서 핵심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XRP 거래에 참여 중인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단기 수익실현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중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지표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XRP의 다음 움직임은 ETF 승인 이슈와 함께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