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강한 매수세 속에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30일 동안 XRP 가격은 2.76달러에서 3달러대를 회복하며 강세 흐름을 연출했고, 현재 시세는 3.10달러(약 4,309원)로 집계됐다. 이 가격은 사상 최고치 3.84달러(약 5,338원) 대비 약 19% 낮은 수준이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열기' 덕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인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은 최근 24시간 동안 6.54%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선물 포지션에 설정한 XRP 수량은 약 29억 2,000만 개에 달하며, 이는 달러 기준으로 약 90억 5,000만 달러(약 1조 2,586억 원) 규모다.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미결제약정은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상당 수준임을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 XRP의 거래량 또한 눈에 띄게 상승했다. 현재 일 거래량은 약 73억 8,000만 달러(약 1조 240억 원)로, 하루 만에 무려 62.37%나 급증한 수치다. 가격이 3달러 지지선에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동반 상승은 기술적으로 사상 최고가 재도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시장 기대를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로 구성된 다중토큰 상장지수펀드(ETF)를 발표했다. 이를 '획기적인 구성'으로 평가한 그레이스케일 창업자 배리 실버트는 XRP를 주요 자산군으로 끌어올리는 기반을 마련했고, 이는 곧 기관 자금 유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리플(Ripple)은 프랭클린템플턴과 DBS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담보 기반 레포 시장 구조를 블록체인에 구현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담보 자산이 활용되며, 싱가포르 거래소에도 상장된 리플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주축이다. 이는 실물자산을 블록체인화하는 'RWA 토큰화' 분야에서 XRP의 사용성을 확대시키는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기술적 신호와 기관 수요, 생태계 확대 등이 맞물리며, XRP는 단기적으로는 4달러에 근접한 고점을 다시 노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XRP가 과연 날개를 달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이번 '알트코인 시즌' 속 가시적인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